TV를 말하다

드디어 웃음포텐 터진 ‘감자별’

朱雀 2014. 2. 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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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별의 장르는 시트콤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부담없이 보고 웃는 것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어제 방송된 69화는 그야말로 시청자가 웃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위력을 발휘했다.

 

수영이 자신을 속이고 장율과 계속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왕유정은 핸드폰을 뺐고 집밖으로 못 나가게 한다. 이에 반발한 노수영은 밥도 먹지 않고 자신의 방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평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노수영의 성격을 아는 왕유정은 딸이 무슨 짓을 할지 전전긍긍하다가 노준혁을 스파이로 쓰기로 한다. 한편 왕유정과 노수영이 서로 싸우는 것을 본 김규영-김규호 형제는 나날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게 된다.

 

형제끼리 싸우는 것도 부족해서 학교에서 다른 형제와 싸움을 벌이게 되고, 이에 노보영은 남편 김도상과 함께 사과하기 위해 집을 찾아가게 된다. 시트콤에서 웃음의 포인트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날 때 그러할 것이다. 먼저 중요 스토리라인은 노수영과 왕유정간의 스파이게임(?)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노수영은 자신에게 접근한 노준혁이 자꾸만 뭔가를 묻자, 단박에 스파이임을 알아챈다.

 

왕유정 역시 만만치 않다. 그녀는 노준혁의 정체가 탄로날 것을 예측하고 핸드폰을 건네주면서 노준혁에게 계속 주변을 감시할 것을 지시한다. 두 모녀의 숨막히는 첩보전(?)은 흡사 스파이영화 못지 않은 긴장감(?)을 주면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준다.

 

가장 웃긴 장면은 장율을 보고 싶어하는 노수영을 위해서 노준혁이 지게에 상자를 메고 들어올 때이다. 상자속에 사람이 들어가서 짐으로 위장하는 것은 영화나 사극에서나 보았지 시트콤에서 이렇게 응용될 줄 몰랐다.

 

게다가 들어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둘이 같이 나오는 장면은 그야말로 예상 밖이었다. (아이들의 싸움으로) 교양있는 부부인줄 알고 사과하러 갔다가 이드-에고-슈퍼에고의 강의를 듣게 되는 김도상 부부의 모습은 또 어떤가?

 

카메오로 출연한 장항준 감독과 임성민은 잘난 척 하는 부부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연기해서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그야말로 '맞춤형 캐릭터' 그 자체였다! 



자꾸만 무시당하자 화가 나서 결국 두 부부가 싸우게 되는 장면은 시트콤답게 매우 과장스러워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시트콤에서 가장 흔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시청자들은 이미 웃기려고 저러는 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다수의 국내 시트콤은 너무 뻔한 유머코드를 채용해서 식상함을 안겨준다. 이에 반해 김병욱PD표 시트콤은 예상밖의 전개와 더불어 시트콤스런 오버장면을 보여줘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어제 69화는 그런 김병욱PD의 강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방송분이었다. 예고편을 보니 70화도 시트콤적인 요소가 많이 보이던데 무척 기대된다.

 

 영상, 사진 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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