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자별’에선 나진아, 노민혁, 노준혁은 서로의 마음을 숨기고 지내왔다. 그런데 71화에서 드디어 그런 자신들의 마음을 모두 표현하기 시작했다! 처음은 용감한 나진아였다.
나진아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서린 중화요리집을 찾아준 노준혁을 위해서 핸드폰 보호대를 털로 짜준다. 그걸 밤새 짜서 주곤 자신 역시 노준혁을 좋아함을 고백한다. 노준혁은 그런 나진아의 마음을 알고 너무나 좋아한다.
한편 친한 친구를 만나서 자신이 인턴인 나진아를 좋아함을 밝힌 노민혁은 충고를 듣는다. 사실 친구의 말은 모두 맞는 것이다. 인턴을 좋아하는 일이 회사내에 알려진다면 좋을 것이 없다.
회사대표인 노민혁은 현실적으로 잃을 것이 너무 많다. 게다가 재벌인 노민혁과 차고에서 지내는 나진아는 그들의 현실적인 모습만큼이나 차이가 너무 크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그들이 이루어지기엔 셀 수 없는 험난한 길이 예고되어 있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장율을 사랑해서 집에 갇힌 노수영의 모습이 그러하다! 노수영은 현재 장율을 반대하는 왕유정의 열렬한 감시 때문에 집에서 갇혀서 밖으로 한발자국도 못 나오고 있다.
온도 차이만 있지, 집안 식구들 모두 노수영과 장율의 교제를 반대하고 있다. 집안 식구들이 밤새 불침번 순서를 정해서 현관문을 지킬 정도로. 게다가 ‘미션 임파서블’에서 나올 법한 레이저 경보 장치는 그 무시무시함에 웃지 않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사랑이란 장애를 만날수록 더욱 깊어지지 않던가? 노수영은 발레전공자답게 유연하게 레이저 경보장치를 뚫고 나가고, 노민혁은 상상 속에서나마 나진아에게 키스하는 자신을 꿈꾼다.
물론 현실은 절망적이다. 노수영은 기껏 어렵게 장율의 집에 왔더니, 장율은 연습실에 있었고, ‘일단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만 한다. 그녀로선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민혁은 동생인 노준혁과 나진아가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을 접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또한 그럴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어디 사람의 감정이 머리대로 움직여 주던가?
삼각관계는 모든 TV드라마의 기본 구도(?)다. 부모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친 노수영과 사랑 앞에서 갈등하는 노민혁의 모습은 어떤 의미에선 그동안 너무나 많이 봐온 설정이라 식상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가장 잘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들의 사랑이 어렵고 애닮을수록 시청자들은 더더욱 응원하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감자별>은 이제 웃음과 삼각관계의 긴장 모두를 훌륭하게 연출해내면서, 예전 <하이킥> 시리즈 못지 않은 재미와 긴장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그저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될 뿐이다.
영상, 사진 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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