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강신주 박사의 출연은 신의 한수? ‘힐링캠프’

朱雀 2014. 2. 4. 08:25
728x90
반응형


 

강신주 박사가 힐링캠프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무척 놀라웠다. 그가 힐링캠프에 출연할 만큼 유명인사라는 점에서 우선 그러했다. 동시에 말그대로 돌직구를 날리는 그가 힐링캠프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그랬다.

 

아니나다를까? 강신주 박사는 나오자마자 힐링은 미봉책이란 말을 했다. 그 말이 무서운 것은 <힐링캠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신주 박사는 섭외가 왔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오히려 제작진이 환영을 표시했단다.

 

그 말에 새삼 왜 <힐링캠프>가 햇수로만 4년째 시청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강신주 박사는 시작부터 우리 사회의 힐링 열풍을 비판했다.

 

<힐링캠프>는 흔히 성공한 사람이나 유명한 연예인을 섭외해서 그들의 인생을 비롯한 여러 이야기를 듣는다. 시청자들은 그의 이야기에서 때론 눈물을 짓거나 때론 감동을 받는다.

 

그러면서 나도 저렇게 되야지라고 흔히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강신주 박사의 말처럼 우린 그 사람처럼 성공할 수 없다. ? 우린 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성공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조차 자신이 왜 성공했는지 모르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집안환경이나 그가 성장해온 과정에서 그 해답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에 말할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강신주 박사의 말에서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엄한 훈육에 관한 부분이었다. 예전엔 부모와 선생님이 엄하게 아이를 가르쳤다. 그런 훈육법은 힘들고 고단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가르침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날은 힐링이란 명목으로 부모와 선생님이 아이들과 매우 친밀하게 되었다. 강신주 박사는 그 지점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위로만 반복되고 본질적 문제는 미해결이라고.

 

그야말로 촌철살인이란 말이 저절로 나오는 대목이었다! 강신주 박사의 돌직구는 계속되었다. 결혼만 세 번 무산된 43세 노처녀에겐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가?’라고 물었고, 남자친구에게 한 번도 화낸 적 없는 여대생에겐 가면을 처음에 벗지 못하면 평생 그렇게 사는 거예요라는 말을 했다.

 

강신주 박사의 이야기는 시청자를 불편케 하는 대목들이 있다. 이전까지 나온 대다수의 출연자들이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강신주 박사는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맨얼굴을 보게 하고, 그걸 본인이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방법을 취한다.

 

다른 표현으론 벼랑 끝으로 상담자를 몰아붙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충격요법은 힐링만으로 부족해라고 생각했던 이에겐 신선한 충격이자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밖에 없다.

 

<힐링캠프> 제작진이 강신주 박사를 섭외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힐링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가 많이 상처받고 어렵고 힘들게 살아오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강신주 박사의 말처럼 힐링의 반복은 근본적 문제의 미해결일 뿐이다. 잠시 위로는 받겠지만, 내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제 자체를 직시하고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힐링캠프>는 이경규의 말처럼 그동안 할만큼 했다’. 따라서 문제를 다른 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힐링캠프>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강신주 박사를 섭외했다.

 

그만큼 <힐링캠프>는 내연과 외연을 넓힌 것이다! 필자도 힐링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문제는 너무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다는 점이다.

 

<힐링캠프> 스스로 힐링을 부정당하면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는 데서 시청자들은 진정성과 노력을 보게 될 것이고, 그런 면에서 <힐링캠프>는 진부하지 않고 늘 새롭게 시청자에게 다다갈 수 밖에 없다.

 

오늘날 예능은 숨가쁘게 변화하고 진화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힐링캠프>도 햇수로만 4년째 이어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진부해진 대목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강신주 박사같은 이를 섭외함으로써 변화를 꾀하고, 그러면서 생명연장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앞으로 <힐링캠프>에는 연예인과 성공한 이들이 출연하겠지만 강신주 박사 같은 이를 더 많이 섭외해서 스스로를 늘 새롭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어제 강신주 박사의 출연은 그만큼 성공적이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