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화에서 ‘감자별’은 우리에게 익숙한 설날풍경을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보여주었다. 우선은 귀여운 김규영-김규호 형제의 모습을 통해서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린이들에게 설날은 세뱃돈을 받을 수 있어서 가장 즐거운 날이다.
이번 설에 김규영-김규효 형제는 휴대용 게임기에 눈이 갔고 그걸 장만하기 위해서 세뱃돈 20만원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처음엔 쉬워보인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예상대로 돈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삼촌 노민혁부터 계획은 삐걱거린다! 노민혁은 그냥 주면 재미없을 것 같다고 퀴즈를 제안한다. 맞추면 1인당 5만원을 주고, 틀리면 0원이라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제안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형제는 결국 퀴즈에 도전하지만 실패한다. 김규영-김규호의 좌충우돌 세뱃돈 받기 대작전은 어린이의 감성과 시선이 절절이 묻어나기에 너무나 웃긴다. 세뱃돈을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차고까지 가서 세배를 하고, 겨우 1인당 2천원씩 받고 허탈해하는 모습은 왠지 폭소를 이끌어낸다.
그뿐인가? 할아버지가 기분 좋을 때 세배를 하기 위해 틈을 엿보다가 끝내 종료되는 상황은 그저 형제의 귀여움과 더불어 이젠 세뱃돈을 드려야할 처지의 시청자들에겐 ‘그땐 그랬지’란 추억을 떠올리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식 설날을 보내기로 한 줄리엔과 미나 커플의 이야기도 코믹하긴 마찬가지였다! 일본인인 후지이 미나는 하루 종일 부엌에서 전부치고 설거지하고 일하는데, 줄리엔은 친구들을 불러서 먹고 놀기만 하는 풍경은 두 외국인이 너무나 한국적인 설날을 보낸다는 역설적인 상황 때문에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감자별>이 웃음에만 충실했던 것은 아니다. 설날을 맞이해서 찾아온 나진아 아버지의 혼령이 아내와 딸을 위해 윷놀이에 간섭하는 상황은 시청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감자별> 64화는 김규영-김규호 형제가 간만에 귀여운 존재감이 살아나는 에피소드이자, 외국인 커플의 한국식 설날나기와 가난한 나진아네의 풍경을 통해서 우리네 설날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면서 웃음과 작은 감동을 준 방송분이었다고 여겨진다.
영상, 사진 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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