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멤버들을 멘붕에 빠뜨린 가혹한 조건! ‘인간의 조건’

朱雀 2014. 3. 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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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간의 조건에선 아주 어려운 과제를 냈다. 바로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기였다! 처음 과제를 들은 멤버들은 이해하질 못했다. 제작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서 멤버들이 들어온 집에 있는 120가지 물건들을 칠판에 붙여주었다.

 

멤버들은 그중 단 20개의 물건을 골라서 체험기간인 5일 동안 살아야만 했다. 멤버들은 물건을 고르면서 무척이나 당황해하고 분노(?)하기도 했다. 물건 수가 워낙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소파와 식탁이 빠지게 되었고, 심지어 젓가락과 숟가락 중에 하나만 골라야 했다.

 

결국 그들은 이불, 외투, 숟가락, 로션, 휴대전화, 양말, 속옷, -하의 두벌, 베개, 휴대전화 충전기, 자동차, 밥솥, 그릇, 신발, 수건, 비누, 프라이팬, 칫솔, 휴지로 살기로 했다.

 

이 와중에 얼떨결에 김준호, 김준현, 양상국은 금연까지 하게 되어서 고통이 몇배로 뛰어버렸다. 시작부터 멤버들은 라면을 끓여먹는데 젓가락이 넘어서 숟가락으로 해결하려다보니 엄청난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다음주 예고편에서 게스트로 참여한 박성광은 스트레스가 심해진 나머지 탈모가 생겼고, 사람좋은 김준현은 난동(?)을 부렸다. 식탁과 소파가 없는 탓에 멤버들은 서서 밥을 먹고, 커피를 냄비에 먹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우린 집에 다들 수백가지 이상의 물건이 있다. 또한 인터넷 쇼핑과 택배등이 일상화되면서 언제든지 편리하게 물건들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별로 필요도 없는데 물건을 사게 되고, 그런 물건들이 쌓여서 집안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너무나 흔한 광경이다. 개인적으로도 낭비지만 이런 물건들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양의 총합을 생각해보면 끔찍한 지경에 이른다.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기는 게다가 조금만 생각해보면 꽤 철학적인 주제에 이른다. 우리가 인간이기 위해서 필요한 물건은 무엇인가? 라는 부분이다. 즉 우리 존재에 대한 물음까지 이르는 것이다!

 

우린 육신을 가진 존재기 때문에 파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쓰고 가지는 물건은 자연을 파괴하면서 얻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가 파괴를 줄이려면 가지는 물건을 줄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소비가 미덕이 되어버린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TV를 비롯한 방송매체가 광고 등을 통해서 소비를 부추기고, 우리 역시 물건을 사서 쓰고, 필요가 없어지면 집안에 쌓아놓거나 버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환경오염과 인간의 존재까지 묻는 이번 <인간의 조건> 체험과제는 정말로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그 어떤 시대보다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기는 끔찍한 일이다. 따라서 멤버들이 멘붕에 빠지고 스트레스에 괴로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물건에 대한 집착과 불편함 속에서 멤버들이 어떤 깨달음과 어떤 지혜를 보여줄지 그저 다음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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