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하민우의 혹독한 예능신고식! ‘해피투게더’

朱雀 2014. 3. 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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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피투게더영웅과 스테미나식이란 주제로 진행되었다. 여기엔 소치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 요리사 레이먼 킴, 파이터로 전향한 윤형빈, 그리고 광희가 출연했다.

 

광희는 예능돌답게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성형의 영웅이란 말이 나오자 과장되게 아니야!’라고 외쳐서 웃음을 주고, 초창기와 달리 <진짜 사나이>의 아기병사로 인지도를 높인 박형식과 <변호인>의 천만흥행으로 이젠 천만배우가 된 임시완의 이야기가 나오자, 임시완이 거실에서 대본을 들고 연습하려고 하면 알아서 비켜준다는 이야기를 했다.

 

제국의 아이들의 다른 멤버들의 활약에 대해 살짝 질투를 느끼고 있는 듯한 그의 말과 행동은 충분히 인간적으로 공감이 될 뿐만 아니라, 그런 식으로 자신을 낮추고 팀의 다른 멤버들을 돋보이게 해서 더욱 그를 높게 평가할 수 밖에 없었다.

 

<해피투게더>의 간판코너인 야간매점이 시작될 때, 같은 팀의 멤버인 하민우가 시식요원으로 투입되었다. 예능에선 낯이 설었는데 알고보니 <해피투게더>가 첫 번째 공중파 예능이었다!

 

당연하지만 예능 첫 출연인 만큼 시청자에게 강하게 임팩트를 줘야만 했다! 유재석은 그에게 춤출 기회를 주었고, 광희는 도와주기 위해 함께 일어섰다. 그러나 하민우와 광희의 춤은 임팩트가 전혀 없었다.

 

어색함이 감도는 녹화장에서 광희가 하민우의 등을 치면서 그나마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고, ‘다음에는 형식이랑 나오겠습니다라고 말해서 녹화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 이후 하민우는 소속사대표가 조언한 대로 광희를 배신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광희의 날치알 짜장면을 모두가 맛있다고 할 때 느끼하다, 살찐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은 잠깐 쉬는 사이에 벌어졌다.

 

하민우는 누군가가 불러서 잠시 녹화장 밖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소속사 이사가 와서 모니터링을 하다가 격한(?) 조언을 하는 것이었다! 유재석은 이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고, 공중파에서 나가면서 하민우란 인물에 대해 눈도장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하민우는 이사가 조언한대로 뻔뻔한컨셉으로 일관했다. 이승훈 선수가 들고 나온 식빵에 잼과 치즈를 올린 후 우유를 부운 음식에 대해 군대에서 햄버거 우유라고 지적하고, 시식할 때는 너무 맛있는데요라고 했다.

 

하민우의 혹독한 예능 신고식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해피투게더>에서 자막으로 표현했지만 오늘날 예능은 정말 망망대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망망대해에 표류한 난파선처럼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나가는 개그맨이나 MC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언제 시청자의 관심사가 바뀌고, 애정이 식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민우는 인기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긴 하지만, 광희-박형식-임시완처럼 대중에게 아직 인지도가 없다. 물론 같은 팀의 멤버로서 다른 멤버가 잘 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무척 흐뭇하겠지만, 동시에 자신 역시 조급해지지 않을까?

 

사람이란 어쩔 수 없이 남과 비교하게 되니 말이다. 당연하지만 예능에 첫 출연하면 긴장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신고식으로 춤을 췄는데 반응이 별로라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하민우는 충분히 순발력을 발휘했다고 본다. 춤이 실패하자, 광희가 일부러 그의 등을 팔로 밀어서 상황극을 만들고, 거기에 박형식을 운운하면서 웃음을 줬기 때문이다.

 

게다가 녹화 중간 소속사 이사가 모니터링후 조언을 하자, 금새 컨셉을 바꾸고 노력한 모습 역시 매우 보기 좋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예능은 콘셉이다. 광희 역시 성형돌이란 파격적인 이미지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결국엔 <우결> 등에서 반전을 보여주며 호감형 아이돌로 우리에게 자리매김하지 않았던가?

 

오늘날 예능은 말 그대로 전쟁터이며, 누구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현재 인기아이돌이라고 해도 예능에서 활약이 적으면, 오랜 연예인 수명을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가수 뿐만 아니라 배우로 입지를 넓히고 싶다면? 예능은 오늘날 모든 배우와 아이돌에겐 그야말로 필수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러나 출연기회를 잡기 어렵고, 짧은 순간에 임팩트 있는 웃음을 줘야 한다는 점에서 예능은 너무나도 어렵다.

 

그런 혹독한 예능에서 첫 발은 들인 하민우는 광희와 유재석의 도움을 받아서 비교적 무난한 활약을 했다고 여겨진다. 앞으로도 그가 멋진 활약을 펼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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