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꽃할배들은 왜 스페인에 열광했는가? ‘꽃보다 할배’

朱雀 2014. 3. 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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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들의 스페인 여행기를 보면서 놀라웠던 점은 파리에선 별로 감흥 없어 보이던 그들이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면서는 매우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전의 대만편의 경우엔 아무래도 우리랑 같은 한자문화권이다보니 그러려니했지만, 스페인의 경우엔 파리와 마찬가지로 유럽권이라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왜 꽃할배들은 파리에선 그 엄청난 문화유산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감흥이 없다가 스페인에선 그렇게 격하게 감동을 받은 것일까? 우선 가장 큰 이유로 자연친화적이란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가우디의 구엘 공원과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은 TV에서 그려지지만 매우 자연친화적이었다! 구엘 공원의 벤치는 일부러 경사를 두어서 벤치가 비를 맞으면 씻겨지고, 동시에 물이 정수되어 배출되게끔 만들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내부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양새였다.

 

게다가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하나같이 오리지널이었다! 파리의 문화유산들은 분명히 대단하긴 하지만,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다. 개선문과 에펠탑의 경우엔 모형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인공미가 넘치는 그 작품들은 나름대로 인상적이지만, 동시에 어느 정도 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스페인이 아니면 애초에 볼수가 없다! 게다가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1883년에 건축하기 시작해서 이제 겨우 60% 정도 지어졌다.

 

평균연령 76세의 꽃할배들이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면서 시간과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살아가며 이런 작품을 남긴 사람도 있는데 우린 도대체 뭘 하고 살았는지..”라는 신구의 한마디는 그래서 매우 여운이 강하게 다가온다.

 

꽃할배들은 누구보다 치열한 생을 살아오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들이 말년에 이르러서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면서 특별한 감회에 빠져드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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