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안타까운 노민혁의 행보! ‘감자별’

朱雀 2014. 3. 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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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자별을 보고 있노라면 가장 안타까운 인물론 역시 고경표가 연기하는 노민혁을 들 수 있겠다! 노민혁은 현재 열렬히 나진아를 짝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동생 노준혁과 나진아가 몰래 사귀는 사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애써 그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중이다. 그러나 사랑이 감춘다고 해서 어디 감출 수 있는 감정인가? 90화에서 노민혁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백하려 한다.

 

그는 정직원이 되었는데도 늘 야근을 하는 나진아에게 연락을 해서 남산타워로 오라고 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감자별 때문에 인터넷 장애와 통신장애가 발생해서 나진아는 남산타워에 1시간도 넘게 늦게 도착하고 만다.

 

결국 두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엇갈린 채 헤어지게 된다. 만약 두 사람이 남산타워에서 만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노민혁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했을 것이고, 둘의 관계는 이전까지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잔인(?)했다. 나진아는 남산타워에서 내려와서 우연히 길을 걷다가, 노준혁과 마주친다. ‘어떻게든 만날 운명이었던 셈이다. 노민혁은 극 초반에 나진아와의 대화에서 운명은 없다라는 식으로 말했다.

 

사실 노민혁의 말이 맞다. 물론 60억명의 인구 가운데 두 사람이 만나서 사귀고 결혼까지 하는 건 분명히 로또 같은 우연이 겹친 일이고, 우린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실 결혼적령기의 남녀가 (자신의) 주변에서 서로 마음에 드는 인물을 만나서 결국 결혼에 골인하는 것 뿐이다.

 

만약 그 시기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그 사람과 짝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확률로 몰아간다면 우리 삶은 너무 팍팍해 질 것이다. 그리고 노민혁의 말마따나 때론 운명을 믿고 싶을 때도 있다.

 

노민혁은 지금 나진아를 몹시도 좋아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와 뭔가 잘 되질 않는다. 뭔가를 하려고 할때마다 꼬인다면? ‘그녀와 내가 운명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지 않을까? 게다가 자신과는 못 만나고, 동생인 준혁과 만난 상황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얼마나 운명을 저주하게 되었을까?

 

90화에서 고경표는 잘난척대마왕이면서 동시에 사랑 앞에서 가슴 아파하는 한 남자의 순정을 멋지게 연기했다고 여겨진다. 오늘 방송될 91화에서도 그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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