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장르를 바꾼 고경표의 열연! ‘감자별’

朱雀 2014. 3. 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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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감자별에서 고경표는 매우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다! 바로 사랑에 기뻐하고 아파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절절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노민혁은 자신이 전화받는 모습을 보면서도 존경스럽다라는 나진아를 보면서 희망을 갖게 된다.

 

기억을 찾은 이후에도 나진아를 쭉 좋아해왔지만 동생과의 사이를 알고 나선 마음을 접은 그였다. 그러나 마음이란 게 의지대로 뜻대로 되던가? 노민혁은 아무것도 아닌 나진아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나진아가 별 의미 없는 웃음을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노준혁과 나진아 사이를 의심하는 직장선후배에게 제일 싫어하는 타입이라 하는 말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믿고 싶은 걸지도?

 

왜냐하면 사람은 절실하면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믿고 싶은대로 믿기 때문이다. 그건 잘못이 아니다. 보답받을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다 보면 그 정도 착각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노민혁은 지방행사를 앞두고 나진아에게 일을 도우라면서 하루 먼저 출장지로 내려올 것을 명령한다. 사실 그건 노민혁이 프로포즈를 하기 위한 준비였다. 그는 나진아가 올 것을 대비해서 마술쇼는 물론이요 근사한 저녁과 목걸이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나진아는 노준혁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전화를 하더니만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노민혁은 병원에 왔다가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진아를 보곤 몹시 절망한다.

 

그는 동생이 무사한 것을 보면서 기쁘지만 한편으론 씁쓸했다. 그는 나진아가 보낸 문자를 삭제하고 목걸이를 던져버렸다. 엔딩에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라는 노민혁의 말은 무척이나 아팠다!

 

고경표가 연기하는 노민혁은 원래 잘난척대마왕이다. 하버드대학을 나왔다고 너무나 잘난 척 해서 시청자라면 거부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86화만 보고도 많은 이들이 노민혁이란 캐릭터에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짝사랑은 늘 아프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그 모습을 보는 것도 너무나 아프다. 그러나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모여서 우린 성장하는 게 아닐까?

 

고경표가 연기하는 노민혁이 콩콩토이의 CEO란 사실은 매우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그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인물이지만, 인격적으론 아직 미성숙한 인물이었다. ?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을 잃고 7살로 퇴행하면서 오히려 그는 인간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누구보다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10년 만에 찾은 동생을 누구보다 아끼고, 차고에서 지내는 나진아를 좋아하게 되면서 그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제대로 성장했다고 여겨진다.

 

? 사람은 다른 이와 마음을 나누면서 살아갈 때에 비로소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노민혁의 사정은 안타깝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도 아무런 행동을 취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동생과 사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과 경험들이 모여서 다음에 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더 잘해줄 수 있지 않을까? 아픔을 모르는 이가 어떻게 온전히 다른 이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86화에서 고경표는 사랑 앞에서 웃고 행복해하고 절망하고 분노하는 노민혁을 연기하면서 <감자별>의 장르가 시트콤에서 멜로는 바뀐 건 아닌지 의심될 정도였다. 그야말로 최고의 열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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