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런닝맨’은 왜 레전드급 예능인가?

朱雀 2014. 3. 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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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런닝맨을 보면서 새삼 레전드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초반에 유재석이 지적했지만 예능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인기가 없으면 바로 폐지’된다. 드라마는 아무리 길어도 한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예능은? 인기가 있으면 오랫동안 방송되고, 없으면 바로 폐지된다. 따라서 드라마처럼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해도 종방을 하고 해외여행을 가는 일은 꿈조차 꿀 수 없다.

 

오늘날 예능은 말 그대로 전쟁터! 특히 주말 예능으로 넘어가면 치열하다! 게다가 예능의 어려움은 자사에서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되거나, 영화 등을 홍보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유는 그래야만 평상시 보기 힘든 스타들이 예능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어제 <런닝맨>팀 런닝맨 vs 팀 엔젤아이즈로 진행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출연한 권해효, 공형진, 이상윤, 구혜선, 김지석, 승리, 강하늘이 출연하는 <엔젤아이즈>가 오는 45일 방송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 대결은 63빌딩 계단오르기로 시작되었는데, ‘의리레이스로 펼쳐졌다! 7명의 멤버가 체력등을 고려해서 적당히 층을 나눈 것이다. 여기서 각 멤버들의 개성과 더불어 체력이 고스란히 드러낫다.

 

젊은 피 승리가 예상보다 힘들어서 헉헉 대고, 에이스 송지효가 치고 나가는 모습등은 분명히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레이스가 끝난 이후 대다수의 출연자들이 복도에 드러눕는 상황은 얼마나 힘든지 이해가 가면서도 동시에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단순히 빨리 올라가기가 아니라 그들이 정신없이 올라간 층들마다 그림이 있고, 그 그림을 살펴야 되는 진짜 미션이 나왔을 때는 역시 런닝맨이란 탄성이 나왔다.

 

63빌등 계단을 빨리 올라가기는 충분히 어느 프로에서든 써먹을 수 있다. 그러나 정신없이 멤버들이 뛰게 만들어서 지치게 만들곤, 진짜미션인 그림을 찾아서 글자 맞추기를 하는 <런닝맨>의 재기발랄함은 4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두 번째 대결은 퀴즈 배틀도 그렇다! 사실 퀴즈를 통해 대결을 펼치는 형식은 너무나 오랫동안 해온 것이라 그냥 하면 식상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하하가 SBS에서 명절 때 가장 많이 방영된 주인공을 성룡이라 맞추는 반전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그것도 부족해서 연극의 4대요소중에서 관객, 무대, 배우까지 말하는 대목은 또 어떠한가? 동시에 구혜선이 구조대 관련 문제를 맞추게 해서 엔젤아이즈를 환기시키는 대목은 <런닝맨> 제작진의 연출에 그저 감탄사만 나오게 한다. 바로 새 드라마 홍보와 더불어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 대결까지 소방관 대회에서 착안해서 레이스를 펼치게 하는 부분은 <런닝맨>은 자사 드라마 홍보를 위해서 얼마나 깨알같은 설정을 했는지 느끼게 한다. 이런 <런닝맨>식 홍보가 거부감이 없는 것은 정말 게임에 잘 녹아서 어떤 시청자도 거부감 없이 새로운 드라마에 대해 알게 만들기 때문이다.

 

게임은 게임대로, 홍보는 밑도 끝이 이루어지면 오히려 거부감과 반발심이 생겨날 수 있다! 그런데 <런닝맨>은 장기인 출연진을 위한 그야말로 맞춤식 게임을 기가 막히게 설정해서 시청자들이 웃고 즐겁게 보면서 자연스럽게 각인되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뿐인가? <런닝맨> 멤버들은 각자 캐릭터성이 확실하다! 에이스 송지효는 게임을 할 때 남자 멤버들 못지 않은, 오히려 능가하는 활약상을 보여준다. 그녀는 63빌딩에서 진짜 미션이 나타나자, 누구보다 먼저 해당 그림을 찾아내고 알려주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광수는 틈만 나면 오버액션을 취하고, 배신을 한다. 왕코 지석진은 약한 게스트만 상대하려고 하고, 절대 능력자 김종국은 여성 출연자에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줘서 웃음을 준다. 게다가 뜬금 능력자 개리는 송지효와 월요커플로서 케미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물론 유르스윌리스이자 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유재석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름 그대로 항상 뛰어다니면서 멤버들 모두가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을 어느덧 보유하게 되었고, 각종 미션을 섭렵하면서 런닝맨 게임안에선 그 어떤 팀도 상대하기 어려운 수준을 보여주는 런닝맨 멤버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내세웠던 <무한도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물론 <런닝맨>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랜드마크에서 게임을 벌이는 <런닝맨>은 포맷에서 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런닝맨>은 매주 새로운 게임을 벌이기 위해 노력하고, 매력있는 캐릭터들이 존재하며, 간접홍보마저 재밌게 만드는 마력을 보여준다. 어제 <런닝맨>은 그야말로 프로 자체의 엑기스만을 추출해서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회차였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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