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2PM 재범 탈퇴에 반대한다!

朱雀 2009. 9. 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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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PM의 재범이 <노다지>에서 하차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중지하고 자숙하겠다”란 이야기가 나왔을때까진 당연한 수순이라 여겼다. 그러나 오늘 2PM의 팬까페에 ‘탈퇴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4년 전 마이스페이스에 잘못 올린 한때의 실수로 전도유망한 한 젊은 연예인은 이로써 연예생명이 끝장나고 말았다. 아마 그는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고, 다신 한국에서 연예활동이 불가능할 것이다.

우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재범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이건 ‘도망’이다.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되면 도망갈 것이 아니라,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자신을 여태까지 믿어준 팬들을 믿어야 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티로 돌변해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 심지어 엄청난 악플까지 달리고 있지만 견뎌야만 했다. 당신을 믿고 뒤에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 팬들은 어떻게 되는가? 물론 다소 억울하고 화가나고 엄청 당황스러운 것은 이해한다.

당신은 한때의 실수로 (하필이면) 한국인들에게 금기시되는 부분을 건드렸고, 그 댓가를 현재 혹독하게 치루고 있었다. 그러나 견뎌내야 했다. 무엇보다 자기자신을 위해 견뎌내야했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지난 4년간 힘든 연습생 시간을 견뎌냈는가? 당신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한 많은 사람들, 당신을 지지하는 같은 2PM의 멤버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 결정은 너무 이기적인 결정이다. 당신이 탈퇴하고 미국으로 간다고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 다른 여섯 멤버들은 상처를 안고 계속 그룹활동을 해야 한다. 또한 팬들 역시 당신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상실감에 수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당신이 저지른 실수는 치명적이긴 하지만 사람을 죽인 것처럼 ‘용서 받지 못한 일’은 아니다. 그전까지 당신에게 호의적인 모든 사람들이 이젠 돌변해서 당신을 향해 증오의 냄새를 풀풀 풍기며 분노의 이빨을 갈며 으르렁거려 겁이 나겠지만, 묵묵하게 견뎌냈어야 한다. 그리고 보란 듯이 재기했어야 한다.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은 이해하지만, ‘탈퇴’는 즉흥적인 생각이란 밖엔 들지 않는다. 지금은 자신이 빠지는 것이 다른 멤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 생각되겠지만 그건 철저한 오산이다.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팬과 같은 그룹의 멤버들을 배신했다. 당신은 당신 혼자 마음 편하자고 모든 이들을 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기회를 상실시켰다. 당신을 용서하고 받아줄 수 있는 기회를 말이다. 당신은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감으로써 한국이 당신을 용서해줄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없앴으며, 한국의 왕따 문화와 악성 댓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흔치 않은 기회를 만들었다. 그건 당신이 4년전 마이스페이스에서 올린 글보다 더 나쁜 행동이다. 당신은 당신을 향하던 우리의 분노를 가장 안 좋은 방법으로 종식하게 만들었다. 바로 누구도 용서받지도 용서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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