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색다른 시도 그러나 아쉬운 편집! ‘일단 띄워’

朱雀 2014. 6. 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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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6인의 스타가 달랑 스마트폰만 가지고 브라질로 여행을 떠난 ‘SNS원정대 일단띄워가 공중파를 탔다. 김민준, 정진운, 박규리, 오만석, 서현진, 오상진은 하루 경비 10만원 그리고 현지에서 쓸 스마트폰만 딸랑 지급받고 인천공항에서 브라질로 향했다.

 

그들은 속으로 설마?’라고 했지만, 제작진은 첫날밤 묵을 숙소조차 구해주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은 인천공항에 오자마자 SNS로 숙소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과연 SNS로 숙소를 구할 수 있을까? 예상을 깨고 6인은 경유지인 두바이 공항에 왔을 때 기미남씨로부터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국문화와 음식을 사랑한 한국 마니아 기레미씨는 6인의 사정을 SNS를 통해서 듣고 브라질 문화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자신의 집을 제공한 것이지만, 실제로 6인이 찾아올 거라곤 반신반의한 상황이었다.

 

 

 

 

 

<일단 띄워>는 기획의도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여행이 일상화된 오늘날, SNS 하나만 믿고 여행을 떠난다는 독특한 컨셉을 보여주고 있다. ‘SNS의 기적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숙소를 구하고 통역에 음식 추천 등등을 받는 모습은 정말, SNS로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까지 만든다.

 

그러나 일단 띄워를 보면서 내내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다음 내용을 예고하는 내용들이었다. 초반에는 18일동안 오만석이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는 모습이었다. 거의 포기했던 누군가를 마지막날 마침내 만나게 되어서, 제작진과 오만석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고 그려졌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니 오만석이 해야할 미션이 한국인이라도 알 수 있는 축구스타를 찾는 것인데, 아마도 축구스타와 연락이 닿은 것 같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식의 예고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계속해서 다음 내용을 보게끔 만든다.

 

 

 

 

 

문제는 그런 예고편격의 내용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서현진이 쌈바춤을 배우게 된 이야기, 상파울루 중앙시장에서 맛집을 간 이야기, 빠라찌를 가기로 한 팀이 길을 잘못 들어서 헤메게 된 이야기 등등.

 

이런 부분이 걸리는 것은 1회에서 어차피 보여줄 이야기는 굳이 다시 예고식으로 짤막하게 보여주느라 내용이 겹쳐버렸고, 자꾸 본편 이야기를 진행중인데, 예고편이 끼어들어서 번번이 흐름을 끊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일단 시청자의 눈을 잡고 싶어하는 제작진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이런 식의 편집은 오히려 시청자의 흥미와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것이라 여겨진다. <일단 띄워>는 세계여행이 일상화된 오늘날에 시도되지 않았던 신선한 기획이 우선 돋보인다.

 

 

 

 

 

게다가 순전히 SNS만 보고 공항까지 나온 팬들의 이야기나, 우연히 지하철에서 진운의 팬을 만난 이야기등은 매우 독특했다. 게다가 팔로워들이 6인을 위해서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는 부분에선, ‘아직 세상이 살만하구나라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자 하는 순수한 선의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조바심과 욕심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좀 더 호흡을 가라앉히고 편집에 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 좀 더 시청자가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방송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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