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진부한 설정마저 살려내는 신스틸러! ‘트로트의 연인들’

朱雀 2014. 7. 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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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고 있긴 하지만 <트로트의 연인들>은 진부하고 작위적인 설정과 상황들이 넘쳐나고 있다. 만약 출연하는 배우중에 연기력이 떨어지거나 존재감이 없는 배우가 있었다면? <트로트의 연인>은 지금만큼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그중 유독 눈에 띄는 두명을 말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우리에게 <개콘>으로 익숙한 신보라다. 10년째 샤인스타에서 연습생인 그녀는 최춘희가 들어오자, ‘낙하산이라며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녀는 4화에서 최춘희의 옷에 라면국물을 일부러 쏟아서 옷을 갈아입게 만들고는, (최춘희의) 옷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연습실) 문을 잠기고 나가는 만행을 벌인다. 그것도 부족해서 조근우 사장이 우연히 최춘희를 발견하고, 수인에게서 옷을 빌려서 입게 하고 오자 일부러 넘어져서 최춘희가 그런 것처럼 누명을 씌운다-게다가 설사약을 몰래 술에 타서 먹이려고 하는 등의 활약상은 정말 악랄하기 그지 없다-

 

 

 

 

 

간단히 말한 것에서 알 수 있지만 나필녀는 악역이다.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다! 신보라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얼마전 <개콘>에서 인기를 끌었던 정신 차리지~’라는 유행어가 떠올리며 식상한 연기를 하겠지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웬걸? 그녀는 예상외의 호연을 보여준다. 사실 개그맨들이 정극에 와서 안착하기란 매우 어렵다. ? 아무래도 시청자들은 그들이 개그프로에서 보여준 이미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개그맨들 역시 자신이 꽁트에서 보여준 정형화된 연기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신보라는 자신이 <개콘>에서 보여준 캐릭터 위에 정극의 악녀이미지를 양념으로 얹었다. 이는 시청자들이 신보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그녀만의 악녀 캐릭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야말로 멋지지 않는가? <응답하라 1994>에서 맹활약을 보여준 손호준은 또 어떤가? 1화부터 그가 나오는 장면은 그야말로 빵빵 터진다! 4화에서도 웨이터를 하고 있던 그는 우연히 장준현(지현우)와 클럽에서 마주치자 몹시 당황해서 도망치다가 급기야 여자화장실에 들어가고 만다.

 

이 얼마나 식상한 전개인가? 잔인하게 이야기하면 통편집 되어도 극흐름을 이해하는 데 전혀 방해가 안될 정도다. 그런데 워낙 손호준의 실감나는 표정연기와 몸짓 때문에 웃으면서 보게 된다.

 

화장실에 들어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던 그가 옆칸에서 퍼져 나오는 냄새 때문에 코를 휴지로 막고, 여자화장실이라 변태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일부러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장면에선 그저 감탄사만이 나올 뿐이다. 바로 옆칸에서 볼일을 보는 신보라의 실감나는 연기(?)와 더불어서 두 사람의 앙상블은 이후 <트로트의 연인>에서 두 사람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그저 기대되게 만든다.

 

 

 

 

앞서 지적했지만 신보라와 손호준이 맡은 역할과 장면들은 사실 진부할 정도로 너무나 많이 써온 것들이다. 그러나 신보라와 손호준의 멋진 열연 때문에 그런 식상한 장면마저 웃음으로 승화되고 극의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트로트의 연인>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그들 덕분에 식상함은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트로트의 연인>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모두 보배같은 존재들이지만, 특히 어젠 더욱 빛을 발했던 신보라와 손호준의 활약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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