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오늘 쌍문동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응답하라 1988’

朱雀 2015. 12.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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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도 그렇겠지만 ‘응답하라 1988’ 11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섯 가족이 오손도손 살아가는 쌍문동의 이야기는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필자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첫번째는 잔잔한 감동이다.



11화에선 라미란의 비밀(?)이 밝혀졌다. 그녀는 평상시 비발디를 즐겨듣고, 금융권에서 과거에 일했었던 사실을 밝혔다. 따라서 자식들마저도 그녀가 대학을 나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국졸이었다.








난생 처음 일본여행을 가게 되었음에도 그녀는 자신의 여권에 쓰인 영어이름조차 못 읽을 정도로 영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새삼 자신의 학력이 낮은 것을 감추고 싶어하는 부모님 세대를 떠올리게 했다. 어렵고 힘든 시절을 보냈기에 제대로 학교를 갈 수 없었던 부모님 세대를 말이다.



영어를 못 읽는 어머니를 위해 여권에 한글로 영어 발음을 써놓은 김정환의 모습은 그래서 아름답고도 보기에 흐뭇했다. 어머니가 영어를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녀는 어렵고 힘든 세월을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에 그 자체로 빛나고 아름다웠다. 거기에 아들 김정환의 모습은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더하며 시청자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졌다.






두번짼 풋풋한 첫사랑이다. 모범생 선우는 현재 보라의 비밀연애중이다. 감히 대학생 누나인 보라를 짝사랑하던 선우는 결국 끈질긴 대쉬를 통해 목적일 이루어내고, 현재 연애중이다. 그러나 현재 여러가지 이유로 둘은 비밀연애중이다.



하여 선우가 독서실을 갈때 바라대주고, 새벽 1시에 올때 기다리는 정도가 두 사람이 현재 할 수 있는 데이트의 전부다. 오늘날 초등학생들도 쉽게 여친을 사귀는 것을 생각해보면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알만한 대목이리라. 두 사람이 풋풋하게 데이트를 하고 설레는 모습은 귀엽고 예뻤고, 특히 키스신은 거기에 강렬함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두 가정이 합쳐질지도 모르는 장면이었다. 11화의 제목은 ‘세가지 예언’이었다. 김선영은 ‘내년에 아들을 하나 더 볼 것’이란 점쟁이의 말이 있었는데, 설날을 맞이해서 선영네에 함께 식사하러 온 최택을 보면서 새삼 그녀와 최무성이 이어질 운명이란 걸 느끼게 되었다.



김선영과 최무성은 각각 배우자를 잃고 오랫동안 힘든 세월을 보내온 과부와 홀아비다. 그런 두 사람이 결합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며 얼마나 보기 좋을까? 이미 최무성을 챙기는 모습이 거의 부인처럼 보이는 선영의 모습은 그런 상상을 더욱 흐뭇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렇듯 ‘응답하라 1988’ 11화는 시청자에게 흐뭇한 미소와 재미를 주었다고 여겨진다. 가히 한가족이 함께 앉아서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라 할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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