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공덕역맛집] 갈매기살은 마늘을 품고, ‘장수갈매기’

朱雀 2019. 12.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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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 본 글귀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코 ‘저기압일 땐저기압일땐 고기 앞으로. 띵언들이 많고 많지만. 정말 강렬해서 웬만해선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공덕역 근처엔 유명한 고기집들이 많다.

 

최근에 그중 장수갈매기에 갈 일이 생겨서 이렇게 포스팅을 올린다. 어린 시절엔 갈매기살이 정말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갈매기의 살(?)이라 생각했다. 나중에 나이를 먹고서야 돼지의 특정부위란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가로막살’이 변형을 거쳐서 갈매기살이 되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에야 상식에 속하지만, 새삼 고기부위가 다양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장수갈매기’는 공덕역 9번 출구에서 가깝다. 약속이 저녁 7시여서 들어갔는데, 꽉 찬 상황을 보고 새삼 맛집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이름 그대로 갈매기살이 유명한 곳이라 갈매기살을 시켜봤다. 늘 그렇지만 고기가 굽는 순간은 정말 참기가 어렵다. 그 특유의 ‘치익’ 거리며 익는 소리는 청각을, 선홍빛 고기가 익어서 캐러멜 색으로 바뀌는 순간은 시각을 자극한다. 특히 고기가 익을때의 냄새는 더 설명할 나위가 없으리라.

잘 익혀서 한 점 먹어보니 마늘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다른 맛을 느끼기 어려웠다. 대신 갈매기살 특유의 쫄깃함이 입안을 즐겁게 해 줬다. 삼겹살을 주로 먹은 탓에 갈매기살을 별로 먹어보질 못했다. 그래서 평을 내리기가 어렵다.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요샌 고기 먹기가 쉬워졌다. 어떤 집은 고기 질이 별로서 식감이 떨어지거나, 양념을 잘못해서 쉬이 물려서 나중에 젓가락을 놓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장수갈매기’는 그런 일이 없었다. 배가 불러서 젓가락질을 관둘지언정, 질려서 내려놓는 일은 없었다. 요새 많이들 하는 이야기지만 식당들도 다들 무한경쟁시대라 다들 수준이 높아졌다.

 

특히 이름난 곳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처음부터 끝까지계속해서 먹게 되는 집들을 높게 평가하는 쪽이다. 그런 면에서 ‘장수갈매기’는 훌륭한 집이다.

 

1인분에 13,000원(200그램)이란 가격도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라 본다. 양념탓에 아무래도 불판을 자주 갈아야 하는데, 그때마다 직원 분들께서 친절하게 갈아주는 부분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맛집에 갔다가 불친절해서 기분이 별로인 경우도 많으니까. 기름장과 쌈장이 제공되는데, 개인적으론 기름장이 좀 더 나았다. 다음 번에 가게 된다면, 고추장을 요구해봐야겠다.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어떨지 문득 궁금해져서.

파채도 괜찮았고, 불판 주변으로 계란을 김치를 넣어서 먹게 한 점도 괜찮았다. 하지만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고기가 최고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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