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게 길을 묻다!

‘소련여자’의 통 큰 기부!

주작 朱雀 2019. 12. 27. 09:00

크리스마스이브. 없이 구독해 놓은 소련여자가 또 무슨 이야기를 하나 싶어서 동영상을 재생했다. ‘천만원짜리 플렉스라고 해서 천만 원어치 뭘 샀거나? 아님 그만한 가치의 뭔가를 했다고 뻥을 칠 줄 알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천만원을 기부했다!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서. ‘소련여자는 지난 731일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해서, 6개월 동안 36개의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유튜버로선 많은 숫자가 아니다. 물론 소련여자는 무려 약 74.5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구독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 검은 사막CF를 촬영할 정도로, 이젠 최소 중소기업급 유튜버라고 할 만하다.

 

어떤 이들은 그의 천만 원 기부에 대해, ‘돈 많이 버는 유튜버라면 그 정돈 별거 아니야?’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소련여자의 애드센스 수익과 광고 모델료는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닐 것이다.

다른 유튜버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라이브 방송'을 일주일에 3번 이상 하고, 수시로 영상을 업데이트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소련여자'의 컨텐츠 수는 절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어쩌면 천만 원은 그동안 소련여자가 유튜버로서 번 수익의 대부분일지도 모른다. 어떤 이는 또 말할 것이다. ‘소련 여자는 한국인들 덕분에 벌었으니, 그 정도 기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런 이들에게 되묻고 싶다. ‘유튜버가 만만해 보이냐?’.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스마트폰과 셀카봉만 있으면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낮은 문턱은 엄청난 경쟁을 내포하고 있다.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사람들이 구독자 백만!’을 외치며 유튜버에 도전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구독자가) 천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1년 동안 도전해도 한 달에 몇만 원의 수익도 얻지 못한다.

 

연예인이 그렇지만 유튜버의 미래도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변덕스러운 대중의 취향은 언제고 바뀔지 모른다. 천재지변에 가까운 사고가 터져서 업로드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자낳괴(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다. 그런 풍조가 만연한 세계(?)에서 통큰 기부를 한 소련여자의 행동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부디 많은 분들이 '소련여자'를 더 많이 구독하고, 광고를 시청해서 혼내(?)주길 바란다. 

 

유튜버로 성공하기란 정말 정말 정말 어렵다. 그런데 천만 원이나 기부하다니. 이건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 정말 어려운 일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유튜버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것도 많이. 그런데 어렵게 번 돈을 기부한다고? 그건 웬만한 마음가짐으론 어렵다. 게다가 소련여자는 러시아인이다. 그가 번 돈을 조국을 위해 써도 뭐라고 할 수 없다. 러시아에도 어려운 이들이 많으니까.

 

그런데 한국을 위해 썼다. 진정한 국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소련여자는 혼이 나야 한다. 자본주의의 맛을 봐야 한다. 이 글을 보는 이들이여! 그의 유튜브 영상을 몇 번이고 재감 상하고,검은 사막광고도 찾아봐주자.

 

연말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좋은 소식이었다. 부디 삭막한 21세기에 이런 따뜻한 소식들이 더 많이 들려오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