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게 길을 묻다!

광고마저 컨텐츠로 만들어버린 ‘펭수’

朱雀 2020. 1. 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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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이언트 펭TV’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새삼 펭수의 위력을 실감했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79화 ‘펭수의 고향 남극으로는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스키장에 가는 에피소드였다.

 

펭수가 갑자기 사라지고, 매니저 일행이 그를 찾기 위해 남극(스키장)으로 가는 설정이었다. 썰매를 타기 위한 고무보트를 버스라고 우기고, 스키장을 남극으로 뻔뻔하게 우기는 펭수의 모습은 유치하지만 웃긴다.

어떻게 보면 별 내용 없는 것 같지만, 펭수와 EBS 직원(?)들의 활약으로 재밌는 한화가 완성된다. 우선 펭수는 남극에서 무작정 EBS까지 온 연습생이다. 따라서 향수병(?)이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키장을 남극으로 우기는 그의 모습(?)은 이해되는 면이 있다. 아울러 고생하는 스탭을 위해 일부러 그랬다는 펭수의 이야기는 더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또한 번외 편인 ‘펭수 요원, 폭발을 시켜야만 한다!’는 영화 백두산의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에피소드다.

 

물론 천문오디션 영상도 있었지만, ‘백두산은 더욱 난이도가 높았다. 왜냐하면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와 인터뷰 영상이었기 때문이다. ‘천문때와 달리 별 다른 개인기와 설정 없이 오로지 인터뷰로만 승부를 보는데 신기하게도 재미가 있었다.

영화의 내용과 캐릭터 소개를 이끌어가는 펭수의 모습은 여느 연예 프로그램과 다를 것이 없다. 펭수의 힘이 이 에피소드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한다. 잘 만든 캐릭터의 얼마나 컨텐트를 살려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건 순전히 펭수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힘이다. 연예관련 프로그램에서 리포터가 영화 홍보를 위해 배우들과 만나는 경우를 흔히 봤다. 그 경우 보통 탑티어 배우들을 만난 리포터들은 행복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런데 펭수의 경우엔 상황이 역전된다. 펭수도 시청자들도 배우들이 펭수를 만난 것을 부러워한다. 마치 연예인들의 연예인의 느낌이랄까? 어딘가 엉뚱하고 발랄하지만 귀여운 캐릭터인 펭수는 별 다른 설정 없이 그냥 존재 자체로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극강의 캐릭터성을 갖추고 있다.

다른 유튜버들도 광고를 재밌는 컨텐츠로 만들어내지만, 펭수와 비교하면 인지도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연하지만 고퀄의 에피소드를 만들기 위해선 제작비가 들어가고, 이를 위해 광고를 찍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광고마저 재밌는 에피소드로 만들어내고, 남녀노소 누구나 가리지 않고 펭수라면 열렬히 환호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오늘날 한국에서 펭수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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