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상계역 빵집] 빵굽는 이야기 밀담

朱雀 2020. 1. 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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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지만 새로운 것에 우린 설렌다. 미지. 알 수 없음. 미지의 공간은 우리에게 공포를 일으키지만, 새로운 빵집과 카페와 식당은 ‘설렘’으로 다가온다. 노원역 근처엔 괜찮은 디저트 가게들에 제법 있다.

 

솜사탕처럼 달콤한 마카롱과 케이크와 다쿠아즈 등을 파는 ‘바미디저트’가 그렇고,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샤워도우와 바게트 등을 선보이는 ‘1986baker’ 등이 대표적인 주자다.

그러나 나는 꿈꾼다. 한입만 물어도 가득 만족감을 주는 크림 빵을, 마치 닭가슴살처럼 결이 하나하나 살아있게 찢어지는 식빵을, 보기만 해도 만족감을 주는 시럽 코팅이 되어 있는 빵들을.

 

그런 탓에 인스타와 포털을 검색하면서 동네에 새로운 빵집이나 카페가 생기면 정보를 확인하곤 했다. ‘빵굽는 이야기 밀담은 인스타에서 새롭게 본 베이커리였다.

치아바타로 샌드위치를 만들고, 무엇보다 유기농 밀가루와 우유버터를 사용한다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혼자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곤 지도를 검색해서 걸어갔다.

현재 오픈 이벤트 중! 놓치지 마시라! 

동네 근처지만 20여 년간 살아오면서 처음 가보는 길이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자신이 사는 곳이라도 가는 길 외엔 잘 가질 않는다. 관성을 벗어나서 다른 길로 가보면 시간은 좀 더 걸릴지 몰라도 길이 새롭게 보이는 법이다.

 

대로변으로만 다녔기에, 골목길로 오늘의 목적지인 밀담을 찾아가기까진 약 30분의 시간이 필요했다. 상계동 청솔대동아파트 앞에 위치한 밀담은 작은 동네 빵집이었다.

가격표가 보이는가? 보는 순간 '여기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오늘도 재밌는 재벌 놀이

 

인스타로 확인해보니 지난 1220일경에 오픈했다. 문 연지 이제 20일을 조금 넘은 따끈따끈한 베이커리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진열대에 있는 빵들이 속삭이는 것 같았다. 시식용 스콘을 하나 맛봤는데 만족스러웠다.

샌드위치는 아무래도 바로 만들어서 바로 먹는 게 최고! 이때부터 심상치 않은 내공이 느껴졌다.

맘 같아선 여기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라고 하고팠다. 그러나 돈도 돈이지만, 다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안타까운 맘을 달래며, 치아바타 샌드위치(3,500)를 주문했다.

 

이 곳에선 샌드위치를 주문 즉시 만들어준다. 이거 하나로도 충분하지만 욕심이 생겨서 앙버터(3,000원)와 버터크림빵(1,200)을 하나씩 더 골랐다. 포장을 해서 콜드 브루와 함께 먹었다.

한입 먹는 순간 '판타스틱!'. 다음엔 눈꽃파니니를 먹어봐야겠다!

우선 샌드위치. . 한입 베어 물자 곧장 탄성이 나왔다. 일단 치아바타가 마음에 든다. 너무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다. 적당한 식감 덕분에 씹는 즐거움을 준다. 또한 특제소스와 토마토, 치즈, 올리브, 햄 등의 조화는 정말이지 좋았다. 적당한 달콤함과 신맛의 오묘한 어울림은 훌륭했다.

앙버터도 훌륭!

겨우 3,500원에 이런 고퀄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니. 정말 동네 빵집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앙버터 역시 좋았다. 똑같은 치아바타 사이에 버터와 팥이 들어있었는데, 빵과 버터와 팥의 앙상블이 하모니를 이루었다.

버터크림빵도 아름다웠다! 집 앞이라면 1일 3 빵 할 정도로 훌륭한 빵집이다. 가성비를 넘어서서 그냥 훌륭한 동네빵집이었다! 강려크추천!

버터크림빵도 좋았다. 좀 더 가까운 곳에 있었다면 1일 3빵은 할 것 같은 빵집이다. 거리가 조금 있어서 오히려 다행일 정도로. ‘바미디저트’, ‘1986baker’와 더불어 내 최애리스트에 올릴 만한 곳이다.

 

가격도 부담 없고 맛도 훌륭하고.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다음엔 다른 빵들도 맛봐야겠다. 기대감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인스타그램: @meal._.dam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일요일은 쉼), 전화는 070-7765-7592

주소: 서울 노원구 상계로18길 41-11

카카오맵엔 뜨질 알아서 주소를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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