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홍대빵집] 묵직한 존재감의 '츄이구이브래드'

朱雀 2020. 1.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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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 근처는 정말이지 빵들의 격전지. 방송을 탔거나, 타지 않았어도 어마어마한 내공의 고수들이 자신의 비법을 담아 빵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츄이구이브래드(chewygooeybread)’도 그런 내공 있는 빵집이다.

 

홍대입구역보다 합정역에서 좀 더 가까운데, 오후 3시쯤 가니 이미 안에 다섯 명 이상의 손님들이 빵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새삼 얼마나 인기 있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오후 3시에 오픈했기 때문에 아직 빵들이 다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일단 버터쫀득이치아바타(6,000원)을 고르고, 다른 걸 하나 더 무얼 살까?’ 고심중이었다.

 그때 사장님이 ‘바질치즈샌드위치 됩니다라고 해서, 냉큼 하나 주문했다. 두 개를 사들고 근처 스벅에 가서 나이트로콜드브루를 시켜 함께 먹었다. 먼저 바질치즈 샌드위치.

아! 다음엔 꼭 프레첼도 사먹어 봐야지. ㅠㅠ

치아바타 사이에 치즈와 바질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입 씹으니 치아바타의 쫀득한 식감과 신선한 치즈와 강한 바질향이 입안을 감돌더니 이내 코까지 파고들었다.

버터쫀득이치아바타도 그렇지만, 츄이구이브래드의 빵들은 개성이 몹시 강하다! 빵부터 재료들까지 모두들 저요! 저요!’하면서 강렬한 존재감을 뿜뿜 뿜어댄다. 그렇게 강렬하게 제각기 개성을 주장하면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한쪽으로 맛이 쏠려서 밸런스 붕괴가 일어날 법도 한데, 왠걸? 그런 거 1도 없다.

 

버터쫀득이치아바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견과류가 쫀득하게 묻혀 있다. 마치 그래놀라를 연상시키는 견과류들은 씹는 맛과 함께 달달함과 고소함을 동시에 피어낸다.

바질치즈샌드위치

버터도 특유의 기름진 맛과 느끼함을 드러내니, 이 하나로 단짠단짠의 묘미가 절로 이뤄진다. 물론 이 두 개성 강한 버터와 견과류를 품고 있는 치아바타는 그 자체로 훌륭한 풍미를 보여준다.

 

버터쫀득이치아바타는 그야말로 츄이규이브래드의 시그니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대역 근처를 걸어가다가 우연히 이 곳을 발견했고, 처음 먹은 고른 빵이 버터쫀득이치아바타였기에, 항상 다른 빵을 별로 먹질 못한다.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은 사람은 없는 버터쫀득이치아바타. 단골들이 인정하는 시그니처 메뉴

욕심 같아선 많이 사두고 싶지만, 먹을 사람이 나밖에 없다. 게다가 츄이구이브래드의 빵들은 하나같이 묵직하다. 한개만 먹어도 포만감이 상당하다. 빵돌이인 나도 한 개 이상은 힘들다.

 

내가 부랴부랴 이 곳을 찾은 이유는 오는 327일 이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스타를 통해 소식을 접하곤 개성 강한 이곳의 빵을 더 이상 먹지 못할까봐 찾았다.

잘되는 집들은 보면 하나같이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이곳 역시 풍성한 재료가 들어가 있다. 빵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327일 이전에 찾아가 보길 권한다.

 

~금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영업(, , 월 휴무)

전화: 02-2608-9393

인스타: @chewygooey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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