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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료가 없다는 제작사, ‘게임야화’

주작 朱雀 2020. 10. 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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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인문학을 말하는 매우 의미 깊은 ‘게임야화’를 재밌게 보고 있다. 최근 ‘게임야화’에선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게임은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이집트 고고학자들이 참여했다는 게임의 고증 수준은 매우 높다. 게임의 장면들을 보면서 고대 이집트에 대해 이것저것 알 수 있어서 신기했다. ‘게임야화’에선 국내 딱 두 명뿐이란 이집트 고고학자 중 한 명인 곽민수 소장을 섭외했고, 그를 통해 이집트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어처구니없는 일화를 듣게 되었다. 그가 유학시절 이집트에 대해 이런 저런 글을 블로그 등에 올렸고, 한 게임제작사로부터 자문을 요청받게 된다. 그런데 자문료에 대해 물어보니, ‘없다란 대답을 받았단다.

국내 최고의 전쟁사 전문가인 임용한 박사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어떤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자문 요청을 받았는데, 자문료가 아예 없었단다. 오늘날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한류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 다루는 전문직과 내용에서 오류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부실한 고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시대를 다룬 드라마를 살펴보면, 역사적 사실과 전혀 맞지 않는 경우를 정말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허구니까 재미를 위해서 고증을 무시하거나 생략한 채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날로 치솟는 제작비에 비해 정말 집행되야할 예산이 무시된 건 아닐까?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고대 이집트를 너무나 잘 묘사해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시점이라 교육현장에서 단체로 구입해서 교재로 삼을 정도였단다.

 

높은 퀄리티를 위해선, 고증과 실증이 철저해야 한다. 그럼 디테일이 풍성해지고 훨씬 드라마와 영화의 수준도 높아지게 된다. 배우, 감독, 작가 들에게 예산을 책정하는 건 당연하다. 거기에 더해 다른 이가 오랜 시간 동안 갈고닦은 전문 지식과 경험에 대해선 당연히 대가를 치르고 자문을 받아야 한다.

 

이집트 고고학이나 전쟁사를 연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무런 대가없이 자문을 받겠다는 건 도둑놈 심뽀다. 자문료를 지불하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최선을 다해 자문을 하게 되고, 제작의 퀄리티가 높아질 수 있다.

 

운 좋게(?) 어떤 전문가가 댓가없이 자문한다고 가정해보자. 그가 최선을 다해 자문할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하다. 애초에 최소한의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는데, 적당한 수준에서 할 수밖에 없다. 그건 완성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열정페이니 재능기부 같은 말장난으로 때우지 않고, 전문가들에게 정당한 자문료를 집행하는 분위기가 당연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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