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엔딩 크레딧 짤린 ‘게이머’,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朱雀 2009. 10. 3. 05:52
728x90
반응형


10/1일 개봉한 <게이머>를 재밌게 보던 몇몇 관객들은 뜻밖의 사태에 직면했다. 바로 엔딩 크레딧이 중간에 사라지고 극장에 불이 들어온 것이다. 몇몇 관객들은 남아서 극장측에 항의했고, 놀라운 답변을 받았다. 바로 “원래 필름이 그렇다”라는 답변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서로서로 각자 자주 가는 영화관련 사이트에 접속해 정보를 공유했다. 그건 특정 극장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메가박스 삼성점에서도, 롯데시네마 노원점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시사회를 본 사람마저 그런 일을 겪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결국 배급사측에서 애초에 엔딩 크레딧이 잘린 필름을 돌렸고, 10/1 밤에 엔딩크레딧이 온전히 있는 프린트를 각 극장에 돌린다는 소식등이 전해졌다.

극장에서 종종 엔딩 크레딧이 미처 올라가기전에 끝마친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듯 극장 상영본 필름에서 엔딩 크레딧이 짤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대부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무섭게 극장문을 나선다. 그러나 이건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다.

우선 관객은 돈을 내고 극장에 온 만큼,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모두 감상할 권리가 있다. 단 1초라도 짤린다면 우린 그에 항의해야 한다. 또한 엔딩 크레딧에는 영화 제작을 위해 헌신한 스탭진의 수고를 기리기 위해 제작진은 물론이며 특별히 도움을 준 이들의 명단이 올라간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영화의 주제가들이 반복되고, 우린 그 음악을 들으며 자신이 감상한 영화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곰씹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더군다나 요샌 엔딩 크레딧을 보지 않고 가는 관객들을 잡기 위해 일부러 후속담이나 특별 촬영분 등을 엔딩 크레딧 이후에 넣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졌다. 따라서 엔딩 크레딧까지 모두 보지 않으면 중요한 장면을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엔딩 크레딧은 영화를 위해 고생한 이들과 관람객에게 모두 의미가 있는 것이다. 국내 배급사가 함부로 <게이머>의 엔딩크레딧을 잘라버린 사태는 관객의 볼 권리를 침해한 것이며, 제작진의 수고를 모욕하는 행위다.

추석연휴라 아직 배급사측의 공식적인 답변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 부디 사고이기를 빌며, 만약 일부러 그랬다면 차후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

엔딩 크레딧을 보지 않고 관객이 갈 수 있지만, 관객이 당연히 가져야할 권리와 제작진의 수고를 무시하는 이번 처사는 영화 애호가들에게 큰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일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