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을 처음 접했다. 원래 이 곡은 2017년 3월 7일 공개되었다. 따라서 공개된지 만 4년 만에 벅스 실시간 차트 1위(2월 28일 오후 3시 현재)를 했으니. 그야말로 대단하단 말 밖에 나오질 않는다.
어떻게 역주행이 가능했냐고? 이번에도 유튜브의 힘이었다! 지난 2월 24일 비디터(VIDITOR)가 자신의 채널에 ‘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모음’이란 영상을 올렸다. 그는 국방방송을 비롯해서 각종 음악방송에 나온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무대를 편집했고, 네티즌들의 재치 넘치는 댓글을 시의적절하게 집어넣음으로써 완성시켰다.
편집영상을 보고 나서야. 군인들에게 최애걸그룹 중에 하나이자, ‘롤린’은 ‘그들만의 인기순위’에서 최고히트곡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댓글로 많은 현역군인과 제대한 이들이 댓글을 남겨 ‘증언(?)’함으로써 그건 생생하게 다가왔고, 그 자체로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불과 3분 20초 정도의 영상에 서사가 담기게 된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역주행이라도 노래 자체가 좋지 않으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롤린’는 듣는 내내 ‘여름노래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멤버들의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꼭 맞는 안무 등은 청량한 느낌을 들게 만든다.
순위권에 있는 가수들은 아이유, 선미, 청하 등등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가수들이다. 그런 쟁쟁한 가수들 사이에서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수 많은 이들이 아이돌을 꿈꾼다. 그리고 그중 선택된 소수만이 걸그룹 멤버로 데뷔한다.
그러나 데뷔를 해도 제대로 유명해지는 걸그룹은 그중에서도 극소수. 따라서 브레이브걸스의 이번 차트 역주행은 매우 의미깊을 것 같다. 동시에 유튜브의 위력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ID의 ‘위아래’도 유튜브를 통해 차트 역주행을 했다. 그때 모두들 유튜브의 위력을 깨달았고, 아이돌 그룹 홍보를 위해 많이들 활용해왔다. 물론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지만, ‘위아래’처럼 차트 역주행 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었다.
그래도 ‘가능성’이 생겼다는 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롤린’의 역주행은 곡이 좋으면, 다른 말로 컨텐츠 자체가 좋으면 얼마든지 차트 역주행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오늘날 음악은 ‘소모품’처럼 느껴진다. 유행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래엔 ‘유통기한’이 있는 것처럼 우린 저도 모르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유튜브는 언제든지 네티즌이 찾아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재소환되는 경우가 왕왕 생기게 되었다.
이번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 차트 역주행은 유튜브 플랫폼의 특징, 좋은 컨텐츠를 직접 찾아나서는 네티즌의 능동적인 편집과 참여, 롤린 자체의 높은 완성도와 멋진 안무 등이 빚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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