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금, 토. 일주일에 단 3일만 오픈하는 빵집. 오픈하자마자 사람들이 줄서서 사기 때문에, 낮 12시만 지나도 원하는 빵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동탄빵집 ‘봄밀베이커리’를 찾아가봤다.
낮 11시에 오픈이라 시간을 맞춰서 갔는데, 아뿔사! 앞에 10명도 넘게 줄이 서 있었다. 순간 눈을 의심했다. 서울도 아니고 동탄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다니.
심지어 장소도 외진 곳이다. 새삼 ‘봄밀베이커리’의 유명세를 느꼈다. 20여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내 순서가 왔다. 한 번에 두팀씩만 들어갈 수 있고, 뒤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잽싸게 빵을 담았다.
유명한 ‘잠봉뵈르(7,000원)’, ‘에멘탈치즈깡빠뉴(4,800원)’, ‘아몬드 크로와상(4,200원)’, ‘크러핀(4,200원)’, ‘사과파이(4,500원)’, ‘플레인스콘(2,800원)’을 담았다. 익숙한 종이봉투에 담은 뒤에 집으로 돌아와서 꺼내봤다.
우선 ‘잠봉뵈르’. 딱 봐도 꽤 딱딱해 보이는 바게트 사이로 버터와 햄이 들어갔는데, 이 곳 역시 소금집의 잠봉(햄)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입 베어무니 빵이 꽤 딱딱했다.
햄과 버터의 짠맛과 단백한 빵의 조화가 좋았다. ‘봄밀베이커리’의 빵은 특징은 ‘은은함’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극단적인 맛을 선호한다. 달고 맵고 짜고. 특히 빵의 경우엔 크림이 농밀하게 들어있거나, 풍성한 맛을 선호한다. 근데 이 곳은 전체적으로 맛이 세질 않다.
마피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느낌이 있다. 그렇다고 싱겁거나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수수하지만 계속해서 눈길이 가는 그림처럼, 계속해서 음미하면서 먹게 하는 매력이 있다.
커스타드 크림이 들어간 ‘크러핀’도 예상외로 그렇게 달지 않았다. 설탕이 겉에 뿌려지고, 안엔 크림이 들어가서 엄청 달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단맛이 적절하다. 대신 농밀한 커스타드 크림의 느낌도 좋고, 크러핀의 결이 느껴지는 식감 역시 훌륭했다.
마지막은 ‘사과파이’. 겉은 바삭하고 단풍을 떠올리게 하는 겉면의 문양에선 단맛이 느껴졌다. 사과를 소분해서 넣은 듯한데, 과육의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일반적인 베이커리의 강렬한 단맛에 익숙한 이들에겐 처음엔 ‘응?’이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인위적인 단맛에 지친 이들에겐 신선한 자극으로 돌아올 것 같다. ‘봄밀베이커리’는 좋은 재료와 개성 넘치는 완성도로 단골손님이 많은 베이커리다. 왜 많은 이들이 줄서서 사먹는지 이유를 알 수 있는 개성이 넘치는 훌륭한 빵집이었다.
영업시간: 11:00~19:00(목, 금,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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