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소녀시대의 하루 식단이 800kcal란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면서 네티즌들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정보의 출처는 MBC VJ특급 비하인드 스토리란 프로에서 였다.
아침 300kcal, 점심과 저녁을 합해 600kcal를 섭취해 총 800kcal밖에 하루 열량 섭취량이 안된다는 방송의 내용은 순식간에 인터넷을 타고 퍼져 지난주 토요일내내 가장 큰 이슈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곧 소녀시대의 기초대사량 1200kcal(최대 1500kcal)를 섭취한다는 정정기사가 뜨기 시작했다. 소녀시대의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는 에이팀 대표 김지훈 트레이너가 정정을 요구하면서 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소녀시대는 6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있으며, 유리의 경우 기초대사량이 1150kcal인데 매일 1200kcal의 식단을 하루 4-5회씩 나누어서 알맞게 섭취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니까 MBC의 해당 프로는 책임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물론 기초대사량을 맞췄다고 해도 하루에 4-5회씩 식사량을 나눠서 먹는다면 힘들 가능성은 높다(게다가 관리식이면 ‘맛’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그런 다소의 고통은 멋진 몸매를 유지해 방송과 공연에서 최상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의 자세로 보아야 한다. 즉 방송을 통해 그들의 프로정신이 돋보여야할 사안이, 잘못된 보도로 소속사의 혹독한 관리로 오판되어 노이즈를 일으키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네티즌들이 소녀시대 800kcal란 소식에 경악한 것은 일단 여리고 귀여운 소녀시대가 기초대사량에도 못 미치는 식단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과 더불어, 이전에 다른 걸그룹 소속사들이 심하게 식단을 관리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네티즌의 잘못으로 떠넘길 사안이 아니라, 네티즌들의 심리를 예측하고 잘못된 정보를 내보낸 MBC ‘VJ특급 비하인드 스토리’ 제작진과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기사를 작성한 관련 언론사에게 있다고 본다.
새삼 인터넷의 위력과 더불어, 잘못된 보도로 인해 잘못된 여론이 발생할 수 있는지 보여준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네티즌의 한사람으로서 ‘낚였다’라는 생각과 함께 씁쓸한 뒷맛이 남는 사건으로 기억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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