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된 <청춘불패>에선 오랜만에 G7이 제대로 된 옷을 입고 나온 장면이 공중파를 탔다. 역시 올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그녀들은 의상을 갈아입는 것만으로도 귀엽고 섹시하고 도도했다.
성탄특집으로 꾸며진 <청춘불패>는 유치리 아이돌촌에 여섯 명의 멋진 남자들을 초청해, 그들과 커플을 이뤄 게임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한동안 커플게임이 없었다가 최근 특집형식으로 다시 다뤄지는 것을 보니 시청자의 입장에선 감회가 새로웠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X맨>처럼 연예인들이 짝을 이뤄 게임을 하는 게 일상다반사였던 걸 생각하면 말이다-
초대된 손님들의 명단은 화려했다. 손호영, 샤이니의 온유, <수상한 삼형제>의 왕재수 고세원, 허경환, 2AM의 임슬옹, 박휘순까지. 현아를 뺀 나머지 멤버들은 그들과 짝을 이뤄 커플 달리기와 전통주 담그기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오랜만에 힘든 시골일에서 벗어나 멋진 남자 연예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들을 보니 마음 한켠이 훈훈(?)해지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아쉽기도 했다.
유치리는 다른 시골 마을과 마찬가지로 젊은이보단 지긋한 노인분들과 아직 어린 이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 같다. 이미 <청춘불패>에선 지난 방송을 통해 불우한 이웃을 찾아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훈훈한 감동을 안방에 전달했었다.
성탄특집으로 방영된 <청춘불패>는 처음엔 그들을 잊지 않고 산타로 분장한 멤버들이 그들의 집을 찾아가 선물을 주고 오는 장면이 나왔다. 허나 그걸로 끝이었다. 이후엔 G7은 남자연예인들과 놀기에 바빴다.
<청춘불패>에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은 유치리란 특정 지역에 가서 그들과 의사소통을 시작한 컨셉 때문이었다. G7은 유치리 주민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고, 찐빵을 만들고, 요가를 함께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줘 단순히 출연자들끼리 노는 <패떴>형식에서 벗어나, <1박 2일>처럼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따라서 외롭고 어려운 이들이 많은 유치리에서 당연히 그녀들은 그런 이들과 더불어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쉽게도 G7은 남자 연예인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는 형식을 취했다.
물론 어떻게 보면 이건 트집일 수도 있고,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 너무 과한 의견개진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정신은 원래 끼리끼리 모여서 노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유치리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던 그녀들이 중요한 행사 중에 하나인 크리스마스 파티에 주민들 혹은 어려운 이웃들을 불러놓고 함께 게임도 하고 먹을 것도 나눠먹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마 감동도 더하고, 재미도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
짝짓기 게임으로 진행된 <청춘불패>는 성장형 버라이어티란 컨셉에도 별로 맞지 않았고, 커플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그다지 별로였다. 필자가 보기엔 시청자를 위해서라기보단 출연자들을 위한 이벤트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다행히 다음주 방송분에선 신년특집으로 유치리 주민들과 함께 이런저런 일을 다시 하는 것 같던데, 앞으로는 이런 파티를 그냥 기존의 다른 프로에서 했던 컨셉을 쉽게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청춘불패>에 맞는 컨셉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청춘불패>의 컨셉은 여성 아이돌이 농촌에 와서 그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성장해가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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