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애프터스쿨'엔 유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朱雀 2010. 1. 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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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애프터스쿨’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핫팬츠에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 애프터스쿨 멤버들은 등장부터 ‘너 때문에’를 부르며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냈다.

 섹시한 댄스와 의상과 강렬한 눈빛연기는 뭇 남심을 녹아내리기에 충분했다. 유희열이 ‘애프터스쿨’이란 그룹명에 대해 물어보자, 리더 가희는 ‘입학과 졸업 이란 제도가 있고, 오디션을 통해 신입생 두명(레이나-나나)이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가장 부각이 된 멤버는 유이였다. 주연은 디바때의 표정연기에 대해 ‘밝고 섹시한 표정’이라고 했고, 그 연기를 유이가 했다. 유이는 조금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멤버들이 노래를 부르자 최선을 다해 보여주고 쑥스러운 듯 혀를 내밀었다.

또한 ‘너때문에’의 경우엔 ‘애절하고 슬픈 표정을 보일려고 노력했다’면서 표정연기는 유이가 했다. 진지한 유이의 표정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렸고, 멤버중 한명이 ‘무슨 일 있니? 유이야?’해서 결국 유이도 빵 터지고 말았다.

유희열은 7명의 멤버들간의 각자의 장점을 묻기 위해 ‘아임엔 그라운드 자기소개 하기’라는 게임을 약간 변형해서 했다. 이에 나나는 기럭지, 레이나는 노래, 유이는 머릿결, 가희는 카리스마, 정아는 브이라인, 주연은 비쥬얼, 베카는 '미국물좀 마셨어'  라고 말해 웃음과 각자의 자존심을 읽게 해주었다.

 

특히 베카의 경우 ‘미국에서 얼마나 살다 왔느냐’라는 질문에 ‘18년’이라고 대답했다가 욕과 비슷해서 급히 영어로 말해 좌중에 즐거움을 주었다.

허나 가장 돋보인 멤버는 유이였다. 가희는 유이가 제일 안 씻는 멤버라고 투표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해명할 기회를 가졌다. 얼마 전까지 유이는 <우결>과 <미남이시네요>등을 찍으면서(그룹 활동과 병행해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하루 잠잘 수 있는 시간이 불과 한두시간에 불과해서 너무 피곤한 나머지 숙소에 오면 그대로 누워 잤다고 해명했다.

이에 유희열은 ‘유이씨 머릿결의 비결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이에 유이는 ‘저 이제 잘 씻어요’라며 대꾸했지만, 유희열이 ‘아이고, 머릿결 정말 좋으세요. 기름이...’라고 말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애프터스쿨은 이후 잔잔한 발라드 'When I fall'과 섹시함이 돋보이는 ‘Sway'를 불러 관객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애프터스쿨이 출연한 분량에 불과 10여분에 불과했다. 그 짧은 시간안에 각 멤버의 모든 매력을 발산하기란 솔직히 불가능하다.

이에 애프터스쿨은 멤버중 유이를 돋보이게 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 그래서 토크의 주된 화제를 모두 유이 위주로 했다. 하여 유이를 둘러싼 약간의 오해(?)와 그녀의 눈빛 연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조명하도록 노력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주 다른 멤버들이 안 보인 것은 아니다. 가희는 최근 떠오르는 예능계의 샛별답게 예의바르고 나름 재치넘치는 말솜씨를 보여줬고, 주연은 자신의 장점을 ‘비쥬얼’이라고 스스로 말한 만큼 약간 뻔뻔한 매력을 선사했다. 또한 외국에서 살다온 베카는 ‘18년’이란 표현 때문에 상당히 각인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룹에서 어떤 한명이 너무 큰 조명을 받으면 그룹활동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 쉽고, 애프터스쿨이 지금에서야 조명을 받아 ‘너때문에’가 1위를 하는데도 ‘유이효과’때문이란 다소 억울한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

허나 애프터스쿨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유이가 그동안 얼굴마담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멤버 개개인이 모두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않았나 싶다. 유이를 떠나서 현재 ‘애프터스쿨’은 2010년 가장 기대되는 걸그룹중 하나라는 사실을 어제 방송을 통해 맛보기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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