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구하라가 ‘청춘불패’에서 병풍이 된 이유

朱雀 2010. 2. 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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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송된 <청춘불패>를 보면 유리가 하라를 향해 ‘우리 합쳐서 방송분량 5분밖에 안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또한 타래를 만드러 간 곳에서 구하라는 자신의 최근 방송분량이 적은 것에 대해 ‘캐릭터가 없어서 그렇다’라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는다.

 그럼 왜 구하라는 <청춘불패>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실패했을까? 필자가 보기엔 구하라에겐 ‘시간’이 없었다. <청춘불패> 초창기만 해도 다른 멤버들은 뻘쭘해 하고 아직 적응하지 못해서 어색해 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중 가장 두각을 보인 것은 ‘성인돌’로 일찌감치 자신의 캐릭터를 만든 나르샤와 ‘구사인 볼트’로 쭉쭉 나가고 있던 구하라였다. 필자는 <청춘불패>에서 가장 많이 활약할 인물로 주저없이 구하라를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구하라는 각종 예능에 나와 그야말로 몸 사리지 않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예쁘장한 외모와 달리 ‘시키면 뭐든지 한다’며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녀는 누가봐도 대성할 예능돌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나날이 구하라는 <청춘불패>에서 활력을 잃어갔다. 구하라가 <청춘불패>에서 눈에 띄이게 활약이 줄어든 때를 곰곰이 따져보면 <카라 베이커리>와 <헌터스>에 동반 출연하던 시기와 겹친다.

당시 구하라는 <카라 베이커리>에서도 <헌터스> 촬영 때문에 피곤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헌터스>는 초창기에 ‘멧돼지 축출’을 컨셉으로 농가에 내려가 돕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으나, 당시 <일밤>이 위태로운 탓인지 확실한 컨셉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탓에 10여명에 가까운 공동엠씨가 투입되었지만, 김현중-구하라 등은 병풍으로 그저 간간히 방송에 얼굴을 내미는데 만족해야했다. 비록 <헌터스>에서 겨우 몇 번 얼굴을 비추기만 했지만, 구하라에게 이는 만만한 방송이 아니었다.

<헌터스>는 컨셉상 산을 타고 오르내리며, 멧돼지를 축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했다. 가뜩이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던 구하라가에게 이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바로 <청춘불패>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할 시간적 여유를 빼앗아 가 버린 것이다.

 

혹자는 <헌터스>의 실패가 단순히 이휘재처럼 메인 엠씨에게만 돌아간다고 보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구하라처럼 <청춘불패>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해야할 중요한 시기의 그녀에겐 피곤한 탓에 그럴 수 있는 여유를 주지 못하고 말았다.

물론 캐릭터라는 건 전적으로 구하라 혼자서 잡는 것은 아니다. 작가진이 컨셉을 세우고 함께 의논을 할 것이다. 그러나 잠잘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피곤한 구하라는 무엇을 해도 이전보다 못한 활약을 보여줬을 것이고, 아마 우린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많은 부분이 편집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리 구하라가 성실하고 예능감이 좋다고 해도 잠잘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육체적-정신적으로 혹사당하는 데 활약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당시 <청춘불패>를 보면, 유난히 구하라가 피곤해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다행히 <헌터스>는 한달 정도로 종영을 마쳤고, ‘병풍’으로만 나오는 상황에 결국 구하라는 하차하고 말았다. <카라 베이커리>도 작년말쯤 종영해서 구하라는 이전보다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구하라가 유리와 함께 말했지만 ‘인기란 돌고 도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통편녀라 불리던 효민도, 백지로 놀림만 당하던 선화도 이젠 그걸 ‘쩌리짱’처럼 트레이드마크화 시켜 고유한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해 누구보다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한결 예전보다 부담도 줄어들고, 이전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구하라가 <청춘불패>에서 맹활약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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