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2PM 준호의 재발견

朱雀 2010. 2.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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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강심장>에서 2PM의 준호를 가리켜 ‘재발견’이라 운운했을때만 해도 별다른 기대를 갖지 않았다. 사실 이 방송을 보기 전까지 그가 누군지조차 몰랐다.

그리고 방송을 보고선 놀랐다. 준호의 입담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준호는 <강심장>에 ‘인기는 계절이다’라는 모토를 들고 나왔다. 그의 말에 따르면 2PM은 1집때는 꽃미남 닉쿤을 앞세워 떴고, 2집때는 재범과 우영이, 그리고 3집때는 택연이 대세로 떠올랐다고.

준호 역시 사람인지라 혼자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 나름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많은 스타들이 그렇지만 그 역시 인터넷 관련 게시물을 보면서 시간을 보낼때가 많은데, 어떤 팬이 ‘준호야 너 언제 빛 볼거니?’라는 댓글을 보면서 ‘나도 그게 걱정이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준호는 굴하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다른 댓글들을 보다보니 ‘준호야...인기는 계절이야’라는 글귀가 유난히 눈에 띄였고, 언젠가 올 그 날을 위해 내공을 쌓고 기다리기로 했단다.

그쯤되자, 이승기는 강호동이 명언을 할 수 있도록 ‘명언타임’이란 팻말을 꺼내들었다. 강호동은 예의 나름 멋지게 ‘나중에 온자가 결국 주인이 되리라’는 성경의 마태복음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자 준호는 ‘그러니까 그게 언제냐고요!’라고 울컥하는 심정의 말을 내뱉어 강호동을 뻘쭘하게 만들고 좌중을 다시 한번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준호는 2PM '하트비트‘ 엔딩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나름 고난이도 덤블링을 연습해서 성공시켰단다. 그리고 그 날 전국의 팬들이 멋지다고 으쓱했는데, 바로 다음날 옥택연이 상의를 찢는 퍼포먼스로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려, 준호의 퍼포먼스는 단 하루만에 묻히고 말았다.

준호는 아주 작심하고 나온 모양이었다. 다음은 구하라와 관련된 굴욕이야기였다. 준호는 우연히 인터넷 기사에서 구하라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 2위로 자신이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그리고 멤버들과 연습을 마치고 돌아와 TV앞에 앉아 닭다리를 뜯으면서 처음엔 <강심장>을 보다가, 나중에 ‘재미없네’하면서 자연스럽게 <상플>을 틀었다. 그리고 구하라가 나와 자신에 대해 언급하는 걸 보면서 내심 흐뭇해했다. 허나 1위가 ‘택연’이란 소리를 듣고는 그대로 닭다리를 던지고 들어가고 말았단다. 게다가 들어가서 ‘복근운동’을 했다는 소리엔 빵 터지고 말았다.

 

2PM의 멤버는 7명이나 된다(탈퇴한 재범까지). 따라서 각 멤버가 대중에게 알려지며 부상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특히 그중 준호는 어제 방송을 통해 필자처럼 전혀 모르는 사람까지 알 수 있도록 멋진 예능감을 선사했다.

‘이렇게 입담이 좋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빵빵 터지는 입담엔 그저 즐거울 뿐이었다. 그룹이 좋은 점은 각 멤버마다 개성이 있기 때문에, 한 멤버가 식상할 때쯤이면 다른 멤버를 내세워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준호는 합격점을 받지 않았나 싶다. 최근 택연은 윤아와의 스캔들이 자꾸 회자되면서 다른 식으로 ‘짐승돌’ 이미지가 소모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풋풋한 준호가 택연과 대비되는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2PM의 인기를 올리는 다른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입담과 더불어 그가 보여준 고난이도 댄스 퍼포먼스는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해줄만큼 매우 매력적인 무대였다.

 

각종 예능에서 여러 아이돌들이 자신의 존재를 내세우기 위해 애쓰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준호가 어제 <강심장>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다른 예능 프로에서 탐낼만큼 꽤 반향이 컸다고 여겨진다. 앞으로 택연과 함께 각종 예능 순례를 하며 물오른 예능감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2/15 네이트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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