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 리에의 사과발언,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제자 스포츠조선에는 얼마전 ‘독도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아키바 리에의 인터뷰가 전격 수록되었다. 리에는 얼마 전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독도가 어느 나라 소유인지 단정하지 못하겠다’고 밝혀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야 했다. 그녀의 홈피와 관련 게시판은 엄청난 악플이 달라붙으며 그녀를 괴롭혔다.

리에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독도 관련 질문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주간동아 편집진의 실수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 하겠다.

어찌 되었건 리에는 이번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죄송하다’고 분명히 밝혔다. 생각해보면 일본인 리에에게 ‘독도’는 그다지 의미가 없고, 일본 교과과정에서 편파적으로 배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발언한 것도 아니고, ‘잘 모르겠다’고 밝힌 것은 어떤 면에선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리에의 발언에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그녀가 단순히 <미수다>에 패널로 등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번주 방영예정인 <된장군과 낫토짱의 결혼전쟁>이란 2부작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연예인으로 활동한다는 점이다.

<미수다>는 얼마 전 ‘루저’파문으로 우리 사회에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다. 그런 전적 때문에 리에가 ‘독도발언’을 했을 때 네티즌들의 반향이 더욱 컸는지 모르겠다. 아울러 <미수다>는 프로그램의 성격이 매우 애매해졌다. 처음에는 그저 외국인의 시선으로 우리나라를 본다는 것이었지만, 말 그대로 미모의 여대생들이 방송에 고정적으로 나가다보니, 이들을 눈여겨본 연예기획사등이 섭외하면서 각종 CF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예인’이 되고 있다.

앞으로 리에가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고정적으로 일하게 될지 알수 없으나, 다른 나라에 와서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가장 민감한 문제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라 할 것이다.

 

아울러 아키바 리에의 발언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보여주는 행동은 지극히 즉물적이다! 물론 리에의 발언에 큰 문제가 있다면 지적은 당연한 문제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고의적인 독도 망언과 역사교과서 수록 등은 리에같은 젊은이들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리에를 비난하기 앞서서, 왜 그런 발언이 나왔고 그에 합당한 조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몹시 아쉽다 하겠다.

즉, 가수 김장훈처럼 외국 일간지에 독도 관련 신문광고는 못 낼지언정, ‘어떻게 하면 리에와 같은 발언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일본인들에게서 나오지 않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진지한 고민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리에같은 이가 ‘독도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그런 힘을 모아 일본에 항의하는 등의 좀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못하는 것이 그저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