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1인자 유재석의 신인시절은?

朱雀 2010. 3.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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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신인시절은 있다. 아직 낯설고 의욕은 많고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아 포기하고 싶은 시절. 이 길을 괜히 온 것 같고, 무작정 도망가고 싶은 신인시절. 그런 시절이 MC계의 유재석에게도 있다면 믿겨지는가? 당연히 유재석도 사람인지라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지만, 그의 입을 통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으니 다소 묘했다.

 시작은 <스타 골든벨>에 나온 신인들이 과도한 의욕에 비해 활약을 하지 못할 때 위축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나왔다. 유재석은 밤잠을 설치며 엄청나게 준비하고, 주변에서 엄청난 조언을 해서 잔뜩 긴장과 더불어 과한 의욕으로 뭉쳐 녹화장에 가게 되었단다.

 엠씨가 질문만 던지면 무조건 큰소리로 ‘예’라고 대답했단다. 근데 막상 상황은 준비하고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려 전혀 활약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주눅이 들고 위축이 되다가 결국은 ‘아! 오늘은 안되나 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단다.

 

그런 모습을 본 진행자는 일부러 기회를 주고자 질문을 던지지만,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신인은 그저 어물쩡 넘길 뿐이다. 결국엔 MC가 질문을 해주지 않길 바라고, 속으론 ‘아프다고 하고 빠질까?’라는 도피성 생각만을 하게 된단다.

 게다가 절친 지석진에 의해 6개월 방송정지를 먹은 사연까지 공개되었다. <풀뿌리 의사당>에서 김용만 비서로 출연하게 되었다. 유재석은 당시 2년만에 최초 출연이었고, 애초 없는 역할을 김용만이 그를 위해 만들어 준 것이었다.

 용만이 ‘서류 가져와’ 하면 ‘견인 됐습니다’, ‘차는?’ ‘서류에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으로 뒤바뀐 상황으로 웃음을 주는 것이었다. 허나 긴장한 유재석은 상황에 맞게 딱딱 바꿔서 말해버리고 말았다. 즉 코미디가 재미없게 변해버린 것.

 

거기에 더해 유재석은 걸어가다가 긴장해서 무려 세 번이나 NG를 내는 등의 행동으로 결국 방송을 정지당하고 말았다.

혹자는 말한다. 유재석은 오늘날 바뀐 예능계에서 맞는 인물이라 1인자가 될 수 있는 거라고.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물론 시대가 바뀌고 유재석이 돋보일 수 있는 환경이 된 것도 분명 있지만, 유재석은 오랜 시간동안 단련과 노력을 통해 1인자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담금질해 온 것이다.

 그리고 1인자에 오른 이후. 신인까지 골고루 기회를 주고 출연자들이 모두 돋보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그런 속깊은 모습과 배려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 힘들고 지난한 신인시절을 겪었기에 가능했다고 여겨진다.

 

유재석이 국민MC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혹독한 신인시절을 겪었고, 그런 고난과 좌절속에서도 절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방송을 해온 탓이라고 여겨진다. 신인시절의 에피소드를 통해 유재석이 어떻게 1인자가 될 수 있었는지, 그의 모두를 배려하는 엠씨스타일이 왜 생겨났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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