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채워지지 않는 김제동의 빈자리

朱雀 2010. 3.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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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어찌된 일인가? 지난주 <무릎팍 도사>에선 김제동이 유세윤 대신 나온다고 해서, 2주 연속으로 이만수 코치 특집편에 나오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2번째 방송이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서 김제동은 <환상의 짝궁> 녹화 때문에 자리를 비우고 말았다.

모름지기 사람은 있는 자리는 표가 안나도, 없는 자리는 표가 난다고 했던가? 물론 이만수 코치의 이야기는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아무런 연고없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거의 맨손으로 결국 화이트삭스팀의 메이저리그 우승에 단단히 한몫할때까지 그의 인생사는 고난과 역경 그리고 승리가 함께 하는 드라마였다.

그러나 왠지 모른 허전함이 함께 했다. 애초에 김제동이 지난번 방송때 투입이 되지 않았으면 모르되, 투입되서 대활약을 보여준 상황에서 그가 사라져버리니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김제동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면서 강호동과 이만수 코치의 이야기에 윤활유가 되어주고 분위기를 북돋아주는 에너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물론 김제동보다 야구에 대해서 더 많이 아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김제동 만큼 예능에 대해 알고 체득한 인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자신을 바보로 만들어서 다른 일을 웃기는 이가 진정한 희극인’이란 식의 명언을 고 배삼룡 씨가 한 것으로 안다. 최근의 추세는 남에게 다소 상처가 될 수 있는 강한 말을 해서 웃기는 것이지만, 그렇다해도 남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데는 역시 스스로 바보가 될줄 알아야 하는 법이다.

김제동은 연예인이자 진행자로서 스스로 바보가 되는 것을 한번도 주저하지 않았다. 본인의 작은 눈과 다소 못 생긴 외모로 놀림당해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고, 오히려 함께 웃으며 좋아했다.

 

또한 해박한 야구지식과 상황에 맞는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비록 본인의 의지나 연출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무릎팍 도사>에서 한번은 활약을 보여주고, 한번은 빠지면서 김제동은 스스로가 얼마나 값어치 있는 인물은지 증명한 셈이 되었다.

지금은 비록 여러 가지 이유로 <환상의 짝꿍>외엔 방송을 못하고 있지만, 좋은 시절이 오면 그의 활약을 여러 곳에서 보게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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