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김제동, 우리를 감동케 하는 사람

朱雀 2010. 4.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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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를 통해 김제동이 무려 5천만원이란 거금을 기부한 사실을 알게되었다. 원래 김제동은 아무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하려 했으나, 제작진의 권유로 억지로 밝히게 되었다.

김제동은 ‘노브레이크' 공연당시 ‘사랑을 어떻게든 돌려드리겠다’고 말했고, 약속을 지키고자 최유라와 조영남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기부했다고 한다.

김제동의 이번 기부는 ‘김제동’이란 인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는 어찌보면 지금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 몰려 있다. 그나마 달랑 하나 맡고 있던 ‘환상의 짝꿍’은 4월말로 하차하게 된다.

이미 작년부터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방송이 하나하나 줄어 진행은 물론 고정출연조차 없어진 것이 김제동의 현 상황이다. 공중파 출연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아무래도 주변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연예계의 관행에 비추었을 때, 그의 수입은 이전보다 꽤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공연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쾌척했다는 사실은 그의 ‘인간됨됨이’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5천만원 이란 액수는 얼핏 ‘방송인’ 혹은 ‘연예인’이란 그의 사회적 신분을 고려했을 때, 작아보일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나열한 대로 그의 현 상황을 고려해보면 상당한 거액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공연 수익을 얼마나 벌어들였는지 모르겠으나, 꽤 상당한 비중이란 건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제동은 오늘날 연예계에서 보기 힘든 달변가다. 그의 말속엔 잠언처럼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말들이 많다. 그러나 교훈이 있는 말들은 자칫 잘못하면 딱딱하고 가식적으로 보이기 쉽다. 그런데 김제동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넘기기 힘들다.

그의 개그방식은 남이 아니라 자신을 비하시켜 웃음을 주는 방식이다. 자신의 작은 눈과 신체적 약점을 비하시켜 웃음을 유발한다. 그러나 그의 말엔 또한 ‘따스함’이 있다. 거기엔 사람을 향한 애정과 신뢰가 함께 한다. 하여 우리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할 수 밖에 없다.

김제동인 비록 공중파에선 사실상 ‘퇴출’ 당했지만, 엠넷에선 자신의 이름을 단 토크쇼가 진행되고, ‘노브레이크’란 이름으로 감행된 토크콘서트는 연속 매진되고 알고 지내던 연예인들이 우정출연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와 지지를 받았다.

거기에는 그의 행동하는 양심과 사람을 향한 존중 그리고 ‘행동하는 지성’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기부’는 말은 참 쉽다. 그러나 실제로 하기란 참 어렵다. 거기에 더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자 하기는 더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일을 하면 밝히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기 쉽기 때문이다. 남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받는 사랑에 감사하고, 어떤 식으로든 그걸 돌려주려 하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말과 재미와 감동을 더하는 훈훈한 그의 말솜씨는 각박하고 바쁜 생활에 찌든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것이 우리가 김제동을 응원하고 지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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