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왜 <무릎팍 도사>는 김연아편을 방송하지 않았을까?

朱雀 2010. 5. 20. 08:05
728x90
반응형



어제 <무릎팍 도사>엔 지휘자 금난새씨가 나와 그 어느 때보다 감동적이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각종 공연행사를 통해 마이크를 잡아온 그는, 개그맨 못지 않은 입담과 음악과 관련된 열정적인 그의 인생사를 들려주며 ‘역시! 무릎팍’이란 생각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었다.

겨우 40분 만에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끝내니, 아쉽기 그지 없었고 매월 포스코 로비에서 열린다는 음악회를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근데 예고편을 다음 주엔 ‘김연아’편이 방송된단다.

이건 지난 4월 녹화된 것인데, MBC 파업 때문에 거의 두달만에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편 그런 생각도 들었다. 현재 MBC 예능들은 모두 7주간의 넘는 결방으로 인해, 예능은 물론이며 MBC 전체가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이럴 때 <무릎팍 도사>에서 김연아편을 방송했다면, 엄청난 반향이 뒤따랐을 것인데, 굳이 다음주로 미룬 까닭은 무엇일까?

당연하지만,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김연아 같은 범국민적인 인물을 방송에서 부를 수 있는 기회는 흔한 것이다. 아니다. 그래서 MBC측에선 어떻게든 최고의 효과를 봐야 한다. 물론 어제 방송했어도, ‘김연아’편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화제에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금난새편을 먼저 방송하고, 예고편을 보내서 사람들이 기대심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게끔 하는 게 아닐까?

예고편이 나간 만큼, 이 소식은 신문을 비롯한 언론은 물론이요,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에 퍼져나갔을 것이다. 두 번째는, 만약 MBC 파업이 없었다면, 당시 김연아의 녹화소식이 나간만큼, 바로 공중파를 탔을 것이다.

 

그러나 7주간의 결방사태로 인해, MBC 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인식이 희미해진 상태에서 ‘워밍업’ 시간이 필요했다고 여겨진다. 위에 한 이야기와 조금 겹쳐지지만, ‘금난새편’은 아마 먼저 잡혀있을 가능성이 크다. 감동적인 금난새편을 먼저 방송하고 ‘김연아편’은 당연하지만, 두 편에 나눠 편성할 것이다. 이런 초대형 스타를 언제 또 모실 것이며, 안티 없는 국민적 영웅을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무릎팍 도사>는 단순한 홍보효과 뿐만 아니라, ‘김연아편’ 이후에 대한 편성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한주간의 시간을 더 벌어놓음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혹할 만한 스타들을 더 섭외하고 더 공을 들이는 시간을 번게 아닌가 싶다.

<무릎팍 도사>는 토크쇼다. 따라서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의 낙폭이 클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최고의 스타지만, 그녀가 나올 때만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그 이후에 별다른 재미가 없다면 프로그램의 영속성에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제작진의 입장에선 그녀만큼 인기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견줄 수 있는 스타를 섭외하기 위해 아마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했는데, 예고편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음주 <무릎팍 도사>가 기대되기 그지 없었다. 7주만의 결방 끝에 방송되는 <무릎팍 도사>와 <라디오 스타>는 정말 반갑고 재밌기 그지 없었다. 다음주도 기대되기 한량없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