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김제동, 결국 케이블에서도 퇴출되나?

朱雀 2010. 5.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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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방송인 김제동을 좋아하고 응원한다. 따라서 <김제동쇼>에 대한 포스트를 자제해왔다. 첫 번째 방송이 나가면 그때부터 닥본사하고, 리뷰를 쓸 작정이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비가 나온 첫방송은 근 한달째 미뤄졌다.

네티즌들은 ‘외압설’을 들고 나왔지만, 제작진측에선 ‘6월 개편을 앞두고 날짜를 조정’하는 거라고 해명했고, 그걸 믿었다. 그러나 오늘 뉴스를 보니 19일 <방자전> 개봉을 앞두고 찾은 김주혁과 조여정의 녹화가 취소되었고, 29일 배우 구혜선 녹화도 취소된 상태라고 했다.

이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당장 방송을 하지 않아도 정규편성되었다면, 녹화는 진행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예정된 녹화마저 진행되지 않고, 관련자들의 인터뷰를 보아도 뭔가 의심쩍은 대목들이 눈에 띈다.

 

아직 첫방송도 나가지 않았고, 방송사의 정확한 공식 입장도 나오지 않은 만큼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불안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김제동은 현재 <환상의 짝꿍>을 제외한 모든 공중파에서 하차된 상황이다. MBC파업이 일단락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의 시한부 공중파 출연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지난해 <스타 골든벨>의 석연치 않은 하차와 <오마이텐트> 파일럿 방송의 10%대의 상당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정규편성되지 못한 사례는 ‘외압설’에 상당한 설득력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허나 김제동은 오히려 대중의 지지를 더욱 받게 되었고, 그 인기는 결국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케이블에서 진행케 되는 일로 돌아왔다. 김제동은 첫 방송때 자비를 들여 방청객들을 택시에 태워 보냈고, 팬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그를 향한 열렬하고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김제동은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밝히는 것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얼마전 하버드대 특강등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과 답답한 심정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그의 발언을 가지고 자신의 편의대로 해석하고 말았다. 아마 그 일이 그에게 오히려 나쁜 결과로 돌아온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

김제동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천상 방송인이다. 자신을 낮춰 웃음을 주고, 시의적절한 명언을 통해 우리가 다시금 되돌아보게끔 하는 인물이다.

그런 이가 자신이 사랑하는 노무현전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맡았고, 1주기때 사회를 본다는 사실만으로 ‘좌파’로 찍히고, 괴로움을 당하는 현 상황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외엔 달리 할 길이 없다.

부디 그의 <김제동쇼>가 반드시 첫 케이블 방송을 타고, 이후 아무런 문제없이 방송되었으면 좋겠다. 만약 <김제동쇼>의 편성이 취소된다면, 당장 그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엠넷은 그런 상황을  인자하길 바란다.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만) 공중파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그를, 만약 자신들에게 편리한대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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