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비마저 넉다운 시킨 구하라의 댄스

朱雀 2010. 5.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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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해피투게더>는 비와 효리 특집으로 일부 진행되었다. 여기엔 엠블랙의 이준과 카라의 구하라가 함께했는데, 지난주 구하라의 경우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래서 속으로 ‘아 이렇게 그냥 구하라가 시간을 때우다 퇴장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방송된 <해피투게더>에서 구하라는 단 한번의 무대로 모든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것도 카라의 노래가 아니라 선배 이효리의 노래 ‘유고걸’을 불러서 말이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구하라는 갑자기 하의를 탈의해, 출연진들을 혼비백산시켰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탓에, 모두들 어안이 벙벙해했다. 그녀가 분홍색의 찜질방용 반바지속에 짧은 청반바지를 입고 있기에 상관없었지만, 사정을 몰랐던 출연진들은 그녀의 행동을 오해하기에 충분했다.

 

구하라는 ‘유고걸’을 전성기의 효리보다 오히려 더 섹시하고 귀엽게 춰서 남성출연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자아냈다. 심지어 그녀가 좋아한다고 밝힌 비가 그녀의 춤사위에 얼굴이 빨개져 어쩔 줄 몰라할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예능에서 여성 가수가 춘 댄스중에서 최고는 <세바퀴>에서 가희가 처음 선보인 파워풀한 댄스이다. 유이와 함께 예능에 얼굴을 내민 가희는 그 댄스로 다음날 유명인이 되었고, 이후 다른 예능 방송에서도 10년 가까이 다져진 댄스 내공으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 이후 걸그룹 멤버들의 춤을 보면서, 그다지 충격을 받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구하라는 신체적인 불리함도 있다. 그녀는 마른데다 체구도 작은 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기럭지가 긴 가희에 비해, 왠만한 댄스 동작으로는 보는 이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쉽지 않다.

 

그러나 구하라는 상대적인 신체의 열세를 자신만의 귀여움과 깜찍함 그리고 섹시함을 얹어 ‘유고걸’를 부르며 수많은 남성의 가슴을 설레게 한 이효리 이상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20인치의 가녀린 개미허리를 강조하고, 동작을 크게 하면서 그 사이사이에 자신의 큐트하고 섹시한 매력을 담아냈다. 결과적으로 그 댄스 무대 한번으로, 구하라는 이전까지 <해피투게더>에서 두 선배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조용히 있다가, 오히려 두 선배가수들을 뛰어넘는 존재감으로 자리매김하고 말았다. 새삼 구하라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즐거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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