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가희-나르샤-가인은 왜 솔로활동을 시작할까?

朱雀 2010. 6.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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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를 살펴보니 애프터스쿨의 가희와 브아걸의 나르샤-가인이 각각 솔로활동을 할 예정이란 기사들이 떠있다. 이는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걸그룹 멤버들의 ‘가능성 진단 하기 프로젝트’다!

오늘날 걸그룹계는 혼전이다. 그러나 일정한 흐름은 있다. 바로 천편일률적인 ‘섹시 컨셉’이다. 적게는 4-5명 많게는 무려 9명까지 이르는 걸그룹의 멤버들은 다양한 각자의 매력을 갖추고 있기에, 어떤 의미에선 대중에게 ‘종합선물셋트’에 비유할 수 있다.

즉 각자의 취향에 따라 각 멤버를 응원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전체를 응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해석하자면, 개별 멤버로는 가수로서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즉, 이효리 이후 걸출한 솔로 여가수가 나오지 않는 것은, 오늘날 변한 가요계 현실과 아이돌이나 걸그룹만을 양산할 수 밖에 현실에 맞닿아있다. 즉 단순히 가희-나르샤-가인이 인기가 좋기 때문에 ‘솔로’로 활동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우리나라의 아이돌-걸그룹 시스템은 전적으로 일본의 가요시스템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시장과 문화의 차이다. 일본은 음반시장이 우리보다 통상 10배이상 크다. 단순히 큰 것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가수들이 때론 실력으로 때론 외모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한다.

따라서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가요계는 허약하기 이를데 없다. SM-JYP-YG 3대 기획사 군림하는 현 상황은 그들의 영향력보다, 허약한 토대위에 서 있는 우리 가요계의 현실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아이돌이 대세니, 걸그룹이 난립하느니 란 말들은 나오지만 실상 생각해보면, 아이돌과 걸그룹을 모두 합쳐도 채 20팀이 안된다. 이런 사실위에 걸그룹은 대다수가 섹시를 내세운다. 성인돌로 유명한 브아걸도 처음에는 귀여움등으로 승부했지만, 대박이 난 것은 ‘아브라카다브라’부터다.

가희가 속해 있는 애프터스쿨 역시 댄스곡을 내세우고, 슈퍼모델에 비유할만한 장신의 멤버들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희-나르샤의 경우 30대에 이른 나이는, 더 이상 걸그룹에 속해있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그녀들은 각자 자신의 특기인 춤과 랩 등을 내세워 새로운 시장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가인의 경우는 조금 다른데, <우결> 등을 통해 생겨난 독자적인 인지도를 이용해, 솔로로 승부하는 것이다.

 

만약 가희-나르샤-가인의 승부수가 실패한다면, 다신 우리 토양에선 솔로 가수는 그저 한번의 이벤트성(걸그룹이 팬덤에게 의지해 돈벌이는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게 될 수 있다. 모든 걸그룹이 비슷비슷한 섹시 컨셉에 비슷비슷한 댄스곡을 들고나와 경쟁하는 체제에선 발전도 변화도 없다. 당연히 대중의 환호는 잦아들 것이고, 가뜩이나 어려운 가요계는 더더욱 쪼그라들 수 있다.

 따라서, 각자 자신의 특기와 개성을 잔뜩 살려내 가희, 나르샤, 가인이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때, 새로운 돌파구가 생겨날 수 있다. 비록 실낱같은 희망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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