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을 빼놓고 생활할 수 있을까? 기분 좋게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도중에 노인들께서 부동산 이야기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놀러간 유원지에서 중년 남성이나 여성들이 ‘부동산’을 화제로 이야기할 때마다, 갑갑함을 느낀다. ‘왜 이곳까지 와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가?’라는 생각 때문이다. 송곳 꽂을 땅조차 없는 내 입장에서 부동산은 ‘뜬구름’같은 이야기지만, 동시에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부동산 없이는 은행에서 융자도 불가능하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전세대란 등을 보면 그건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갑갑함에 다소나마 벗어나고자, 지난 12일 공덕 한겨레 사옥으로 향했다. 를 쓴 손낙구 선생의 강연회가 있는 탓이었다. 20년 가까이 노동운동을 해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