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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조 12

‘신데렐라 언니’는 실패작?

지난 3일부로 막을 내린 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많은 이들은 의 중반 이후의 전개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한마디로 납득하기 힘든) 전개와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이야기 전개는 소홀히 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모두 충분히 설득력 있고 제작진의 입장에선 새겨들어야할 이야기들이라고 본다. 허나 개인적으론 약간의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일부 언론매체들은 심리묘사에 치우친 나머지 30% 시청률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패작’이라고 규정한다. 그게 과연 올바른 평가일까? 맞다. 는 기존의 드라마와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 제작진의 역량을 보았을 땐, 일반적인 이야기 전개가 충분히 가능했다. 이를테면 문근영을 악역으로 한다거나, 대성도가를 ..

TV를 말하다 2010.06.05

왕자가 된 기훈과 마녀가 된 은조, ‘신데렐라 언니’

그동안 에서 기훈은 수동적인 캐릭터였다. 물론 그가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애썼지만, 그는 언제나 ‘운명’앞에서 어쩔 수 없는 방관자에 불과했다. 자신의 은인이 구대성의 대성참도가가 홍주가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때문에 구대성은 죽고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다. 덕분에 자신이 사랑하는 은조를 눈앞에 두고도 한번 안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은조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고 기훈은 바뀌었다. 그는 18회에서 은조를 향해 말한다. ‘갔다 올게. 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으면 돼. 기다려. 착하게.’고. 그는 자신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형 기정과 거래를 하기 위해 찾는다. 전 본부장이 넘겨준 자료를 통해 홍주가에게 결정타를 먹일 증거를 가지고서...

TV를 말하다 2010.05.29

‘신데렐라 언니’를 위한 변명

최근 에 대한 비판들이 많아졌다. ‘내용 전개가 지지부진하다’ ‘재미가 없다’ ‘너무 어렵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이런 견해들도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제작진의 원래 의도는 일반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 것 같다. 는 일견 시청률을 겨냥한 상업적인 드라마로 오해하기 쉽다. 문근영-서우-천정명-택연 등으로 대표될 수 있는 캐스팅이 그렇고, 동화 ‘신데렐라’를 떠올리게 하는 작명법이라던지, 대놓고 ‘문근영의 악역변신’을 운운했던 초창기 마케팅등을 떠올려보면 그렇다. 물론 는 와 를 잇는 KBS의 야심작으로, 아마 시청률 30%대의 위엄을 계속해서 달성해주길 바랬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는 10화가 지나면서부터 KBS와 시청자의 바람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TV를 말하다 2010.05.16

서우의 연기력에 소름이 돋다! ‘신데렐라 언니’

서우의 표정과 눈빛 때문에 ‘공포물’인지 순간 장르를 착각할 정도였다! 돌이켜보면 서우처럼 억울한 경우가 있을까? 그녀는 미운털이 박힌 탓에 1-4화까지 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그녀가 연기한 구효선은 아버지 구대성의 사랑을 많이 받은 탓에, 애교도 과하고 귀여운 짓도 너무 많이 하는 캐릭터였다. 따라서 그런 구효선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그렇게 반응한 것은 ‘제대로 연기’한 반증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에서 그동안 문근영과 이미숙의 열연은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실제로도 그녀들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 이번주 방송분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시냇물에 몸을 던지고, 일본까지 가서 효모를 연구해 ‘균일한 술맛’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지만, 너무나 몸을 혹사시킨 덕분에 이제 서서히 병마의 그림..

TV를 말하다 2010.05.14

은조와 기훈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신데렐라 언니’

이번주 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 내 눈에 가장 들어오는 주제는 역시 ‘구원’이다. 은조와 기훈은 구대성에게 ‘죄’를 지은 존재들이다. 은조는 자신을 진심을 사랑해준 구대성을 ‘아빠’로 제대로 대접해주지 못했다. 심지어 생전에는 ‘아빠’라고 부르지 못했다. 이건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 어머니 송강숙이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데도, 오히려 그는 ‘내가 좋아하니 괜찮다’며 넘어갔다. 따라서 은조는 은혜를 갚아야할 구대성이 죽은 상황에서, 그에게 보답하기 위해, 아니 어머니와 자신의 죄를 구원받기 위해 반드시 ‘대성참도가’를 다시 일으켜세워야할 당위성이 있다. 홍기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본의는 아니지만,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구대성에게 ‘배신’을 안겨, 그를 죽게끔 만..

TV를 말하다 2010.05.08

은조는 왜 효선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못할까? '신데렐라 언니'

지난 29일 에선 은조의 ‘환상신’이 등장한다. 아빠를 살려내라며 말싸움을 하던 효선은, 은조의 무릎팍에 머리를 기대곤 통곡을 한다. 그러자 은조는 망설이다가 그녀의 등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지마 효선아’라고 다정스럽게 말한다. 아마 많은 이들이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은조의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은조는 효선을 내팽개치곤 독한 말을 쏟아낸다. 그것도 부족해 공장자금이 부족해, 엄마 송강숙에게 숨겨놓은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가 한방 먹는데, 하필 그 순간에 효선이 엿듣게 된다. 그런데 은조는 이를 기회삼아 효선의 가슴에 목을 박는다. 마지막엔 자신이 개발해낸 효모를 담근 듯한 술을 맛보게 하더니, ‘내가 해냈네’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은조의 환상신에서 드러났지만, ..

TV를 말하다 2010.05.05

진짜 왕자는 택연이다! ‘신데렐라 언니’

지난 29일 방송된 에선 몇 가지 변화된 설정이 눈에 띄였다. 한가지는 구효선(서우)가 아버지 구대성의 죽음과 함께 계모의 구박을 받으며, 확실히 ‘신데렐라’로 처지가 변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전보다 한정우(택연)의 대사와 분량이 (조금이나마) 늘었다는 것이다. 택연은 어떤 면에서 주연인 천정명보다 더욱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 수 밖에 없다. 그는 평생을 한 여성(문근영)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지고지순한 캐릭터다. 어린시절 문근영을 향해 일방적인 약속을 한 그는 해병대에서 근무하다가 우연히 본 잡지에서 그녀를 알아보고, 대성도가를 찾아내 일꾼이 될 정도로 집요했다. 그리고 그녀가 힘들거나 외로울 때 곁에서 항상 자리를 지키고자 애쓴다. 정작 그 대상은 그걸 귀찮아하고 짜증까지 내는데 말이다. 그는 ..

TV를 말하다 2010.05.01

매력 없는 수목극의 왕자들

매주 수목이면 무척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무슨 드라마를 볼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도 나름 재밌고, 는 너무나 말할 필요가 없으며, 김소연이 주연하는 역시 만만치 않은 재미를 제공한다. 여기엔 각기 세명의 여배우와 명품 조연들이 포진하고 있다. 언니에서 지난 28일 방송으로 하차하긴 했지만, 구대성 역의 김갑수는 서우와 문근영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버지이자, 존경받는 기업가로서 너무나 완벽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설명이 필요없는 연기파 배우 이미숙까지.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합이다! 는 또 어떤가? 검찰청을 배경으로 재벌가의 된장녀가 좌충우돌하면서 점차 진정한 검사로 거듭나는 드라마에서 김소연은 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에서 손예진은 여성적인 ..

TV를 말하다 2010.04.30

은조는 왜 구대성에게 아버지라 부르지 않을까? ‘신언니’

8화에서 구대성은 은조에게 ‘아버지라고 한번 해주지 않 해줄래?’라고 말미에 부탁한다. 그러나 은조는 망설이다가 결국 ‘자꾸 하라 그러시면 저 일어서야 해요’라고 매정하게 말한다. 결국 구대성이 ‘니 마음이 아니 그런데’라며 한발 물러서고 만다. 이 장면은 보는 이를 매우 뭉클하게 만든다. 은조는 구대성에게 왜 ‘아빠’나 ‘아버지’라고 애정을 담아 불러보지 못할까? 8화를 보면 은조가 ‘아버지’라고 망설이려다가 결국 말 못하는 장면이 있다. 일본 바이어로부터 엄청난 물량을 주문받고, 자금이 없어서 언쟁을 하는 부분에서였다. 구대성: 대출도 막히고 길이 없다고. 은조: 많이 해결했어요. 이젠 조금만 해결하면 되요. 집안 어른들 찾아다니면서 빌었어요. 당숙어른은 땅문서를 내주셨고, 증조부께선 손자 유학비용을..

TV를 말하다 2010.04.26

문근영과 서우는 서로를 정말 싫어할까? ‘신언니’

6화에서 확실해 졌지만, 문근영이 연기하는 은조는 ‘악역’이 아니었다. 자신의 어머니 이미숙이 ‘돈’을 목적으로 김갑수에게 시집오고, 8년간 살아온 사실을 새삼 절감하고 울부짖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우와 문근영의 사이는 어떨까? 겉으로 보면 두 사람의 사이는 더할 나위 없이 나빠보인다. 또 서로에게 상처입히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화를 돋구게 한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정말 두 사람은 서로 미워할까?’ 필자의 의견은 ‘아니다’다. 만약 문근영이 서우가 정말 밉다면, 혹은 정말 싫다면 대성도가의 광고모델로 서우를 썼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TV광고는 효과가 크며, 광고가 호평을 받는다면 모델인 서우 역시 발레리나로서 다른 기회를 얻게 될 지도 모른다. 설혹 발레리나로 각광받지 않는데도..

TV를 말하다 201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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