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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 35

미실은 왜 비담에게 거짓말을 했는가?

미실은 덕만의 기지로 인해 궁에서 쫓겨나듯 도망쳐 나와 대야성에 머문다. 덕만의 명을 받고 복야회 은거지가 있는 곳에서 함을 찾은 비담은 진흥왕의 밀명이 적힌 비밀서신을 보고 갈등을 하다가 미실을 찾아간다. 비담은 미실을 찾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고민과 갈등으로 보냈다. 미실은 왜 청유를 보냈는지에 대해 묻자, “방해되니까”라는 말로 상처를 준다. 그것도 부족해 비담이 “죽여야하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그랬어야 했다”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한다. 왜 그랬을까? 첫 번째는 자존심 탓일 것이다. 미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진지왕과 사이에서 낳은 비담을 버렸다. 미실은 여태까지 절대자로 군림했기 때문에,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를 거의 해본적이 없다. 아니 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지금 비담은 ..

TV를 말하다 2009.11.10

왜 주연인 이요원과 김태희는 호평 받지 못하는가?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 가운데 가장 인기와 화제를 끄는 드라마를 두 개만 꼽으라면, 40%대의 시청율을 기록하는 MBC드라마 과 30%대 시청율을 이번주에 기록한 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두 드라마에는 묘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엄청난 인기와 화제에도 불구하고 각각 여자 주연인 이요원과 김태희를 향한 찬사는 없다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느 정도 지지와 성원은 있다. 그러나 고현정이나 이병헌만큼 그 지지는 열렬하지 못하다. 일단 이요원과 김태희가 열렬한 드라마 팬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사지 못하는 것은 절대 연기력 부족이다. 48화라는 긴 여정을 가는 동안 을 이끈 주된 동력은 누가 뭐래도 ‘미실’역의 고현정이었다. 그녀는 최초의 악역도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새로운..

TV를 말하다 2009.11.08

세 번 무시당한 비담, 불쌍했다!

35화에서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가장 빛난 인물은 김유신이었다. 엄태웅은 비담과 벌인 결승전에서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억울하게 기소(?)되어 풍월주 자격을 박탈당할 위협에 처한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그의 자세가 인정되어 칠숙의 공격을 10번 받아내면 무술비재에서 우승한 것으로 치기로 한다. 하지만 칠숙은 현재 문노를 제외하곤 상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인물. 그의 공격을 한번만이라도 받아내는게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다(그의 엉망진창인 몸으론 말이다). 그러나 김유신은 그런 불가능한 일을 해냈고, 그 과정에서 모든 화랑도들의 열렬한 지지를 자아냈다. 무술대회에서 느낄 수 있는 두근거림을 실로 잘 표현한 35화라 할 수 있다. 반면, 유신의 빛나는 승리와 대조적으로 비담은 처참한 대우를 받아야만 ..

TV를 말하다 2009.09.22

'선덕여왕'의 비담과 김춘추는 서로 닮았다!

각각 비밀병기와 최종병기로 불리던 비담과 김춘추가 마침내 한 화면 안에 잡혔다. 김춘추가 등장하기까지 무려 34화가 필요했으니, 시청자의 애끓는 소리가 눈에 선하게 잡힐 지경이다. 특히 유승호가 웃는 모습을 보며 “우리 완소 승호”라고 외치는 여동생을 보며 뭐라 할말을 잊었다. 드라마를 보고나니 비담과 김춘추가 여러 면에서 닮았다는 생각이 떨치질 않았다. 1) 비극적인 출생 비담은 잘 알다시피 폐위된 진지왕과 미실의 소생이다. 황후가 되기로 약속하고 미실은 금륜과 야합하고 그를 왕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진지왕은 주변의 반대에 결국 무릎을 꿇고 미실의 간청을 물리친다. 결국 진지왕이 변심했음을 깨달은 미실은 자신이 낳은 아들 형종을 버린다. 태어나자마자 얼마 안되어 정치적인 야심 때문에 버려진 아들. 그가..

TV를 말하다 2009.09.16

'선덕여왕'의 비담은 싸이코패스였다!

얼마전 비담의 충격적인 과거가 소개된 적이 있었다. 거기서 문노는 어린 비담을 찾아 동굴을 헤맸고, 거기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죽어있었다. 놀란 문노는 시체들 사이에서 비담을 찾았고, 밖으로 데려나왔다. 정신을 차린 비담은 천진난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두 자신이 죽였노라고. 짧지만 워낙 강렬한 장면이라 기억에 남았다. 앞뒤 이야기가 쏙 빠지고 그 부분만이 방영된지라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는데, 어제 방송된 33화에서 드디어 그 이유가 밝혀졌다. 삼국통일을 덕만이 문노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비담은 과거를 회상했다. 어린 비담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문노와 함께 마치 부자처럼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나눈다. 고구려와 백제를 넘나드며 뭔가를 준비하던 문노는 이 모든 게 비담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TV를 말하다 2009.09.15

내가 미실에 반대하는 이유

어제 다음뷰에 보니 미실을 옹호하는 글이 두 개나 있었다. 글쓰신 두 분의 글을 평소 즐겨읽고 좋아하지만, 입장이 다른 관계로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지난 9/1일 방영된 을 보고 많은 이들이 미실에 대해 동정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절대권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덕만공주를 부러워하고, 권력을 가진 이후의 꿈을 꾸지 못했다는 그녀의 고백에서 안쓰러움을 느낀 것 같다. 그 장면은 누가봐도 안타까웠다. 절대권력자 미실이 아니라 자신의 출신신분을 뛰어넘지 못하는 열등감과 어린 시절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지내며 온몸으로 신문물을 받아들인 덕만의 열린 생각에 부러움을 금치 못하는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된 탓이다. 물론 미실은 인물 자체만 놓고 보면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엄청난 통찰력으로 일을 내다보는 사람..

TV를 말하다 2009.09.04

미실과 덕만을 보며 한니발과 스키피오를 떠올리다.

의 시청율이 42%이상을 찍어가며 50%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주 일식을 가지고 미실과 치열한 심리전을 펼친 덕만은 결국 미실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수하인 유신과 비담까지 속여 통찰력이 강한 미실이 속아넘기게 만들었다. 그리고 천신황녀인 미실이 ‘일식은 없다’라고 공표한 다음날, 일식이 일어나 천신황녀로서의 그녀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고 자신이 날조한 국조의 예언에 맞춰 드라마틱하게 등장함으로써, 불길한 쌍음을 새하늘이 열리는 상서로운 징조로 바꿔버렸다. 미실으로선 황권과 황후의 자리가 눈앞에 보였기 때문에 안타까웠지만 별수 없었다. 그러나 미실은 노련했다. 그녀는 덕만의 공주추인식을 미끼로 황실로부터 조세부담율을 흥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사람들을 단속하는 계기를 삼는다. 결과적으론 ‘천신황녀’로..

TV를 말하다 2009.09.01

덕만공주 이요원의 카리스마가 돋보인 ‘선덕여왕’

8/17일 방송된 을 보면서 이요원의 연기력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말았다. 그동안 이요원은 남장여장으로 분해 어색한 연기를 선보였다. 어린 시절의 총명함은 어디로 갔는지, 성급하고 걸핏하면 화를 내는 모습만 보여왔다. 그녀에게서 공주의 ‘그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천명공주의 죽음과 함께 그녀는 변화했다. 그녀의 변화는 알천랑을 위엄으로 굴복시키면서 최절정에 달한다. 천명공주의 죽음에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여긴 알천랑은 낭장결의를 하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진평에게 배후를 밝힐 것을 간한다. 노회한 권모술수의 대가인 미실은 오히려 이 상황을 이용해 왕을 겁박하고 쌍음의 일을 덮을 것을 조건으로 면죄부를 부여받는다. 병부령에게 이런 사실을 대충 건네받은 알천랑은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잃고 자..

TV를 말하다 2009.08.18

박예진의 빛나는 퇴장, '선덕여왕'

24화에서 드디어 천명공주는 죽음을 맞았다. 덕만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공주옷을 입힌 것이 화근이었다. 24화에서 천명공주는 덕만을 향한 애정과 김유신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한 수나라에 유학중인 김춘추(유승호)를 언급해, 의 마지막 비밀병기인 유승호의 출격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개인적으로 에서 박예진의 연기는 그동안 별로 빛나지 않았던 것 같다. 역할자체가 별다른 힘이 없고, 늘 미실에게 눌려살 수 밖에 없는 처지였던 탓이 크다. 그러나 23화에서 그녀는 동생 덕만을 구하기 위해 과감히 궁을 나섰고, 알천랑에게 명령을 내려 낭도들을 이끌고 내려왔다. 한마디로 23, 24화에서 박예진의 연기는 엄청난 빛을 발했다. 마치 촛불이 꺼지기 직전에 제일 밝은 것 처럼.....

TV를 말하다 2009.08.12

분노를 잊은 우리를 꾸짖는 드라마 '선덕여왕'

지난 20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 17화에서 공포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미실에 대해 분노를 역설하는 김유신의 외침이 상당히 큰 울림으로 전해져왔다. 월식을 정확히 맞춰 신라에 크나큰 재앙이 올거라 예언한 미실은 가야계 유신을 서라벌에서 200리 밖으로 쫓아내는 길만이 재앙을 막는 길이라 한다. 그녀의 신통력에 굴한 신라 황실은 가야계 유민의 강제 이주를 결정한다. 김서현은 자신의 집을 찾은 미실에게 점잖게 대한다. 이에 김유신은 항거한다. 그러면서 외치는 그의 대사가 걸작이다! 그의 아버지 김서현은 무턱대고 분노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미실의 다음 수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분노했다간 자신은 물론 가문까지 큰화를 입을 수 있다고. 그러나 김유신은 당당히 말한다. “아닙니다. 분노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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