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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 35

억지의 극치, '선덕여왕' 7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시작하는 7화. 우연과 억지 전개의 남발로 극의 긴장감과 재미는 실종되었다. 만일 7화처럼 안이하게 계속 진행시킨다면 의 운명은 위에 캡처한 이미지처럼 될것이다. 6화 마지막 장면. 벼랑에 떨어진 덕만을 구하기 위해 천명은 밧줄을 던지진다. 둘다 죽을 위험에 처하자 덕만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엄마를 떠올리곤 이내 밧줄을 놓는다. 물속에 빠진 그녀. 숱한 죽을 고비를 추억(?)처럼 떠올린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엄마가 보이고 덕만은 살았다. 제대로 보니 천명이다. 알고 보니 천명이 구한 거란다. 우씨! 지금 장난하냐? 지난주 방영분에서 도적에게 쫓기고 뜬금없이 죽을 고비를 숱하게 맞이하는 덕만과 천명을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7화는 도저히 첫 장면부터 용서가 안 된다. 드라마..

TV를 말하다 2009.06.16

덕만은 김연아를, 미실은 아사다 마오를 닮았다.

밝고 곧은 성정,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자세. 무엇보다 총명하면서 자신을 뽐내지 않는 부분은 덕만과 김연아의 가장 비슷한 장점이라 여겨진다.아직 갈길이 먼 이지만, 보면 볼수록 덕만과 김연아의 이미지가 겹쳐진다. 덕만은 비록 왕가출신이긴 하나 드라마상에선 불길한 징조라는 탓에 버려졌고, 여태까지 자신의 신분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리라. 김연아는 지금은 ‘피겨퀸’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피겨하곤 담쌓은 한국에서 태어나 갖은 고생과 피나는 노력 그리고 주변의 도움과 천운이 따라줘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런 김연아와 덕만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우선 둘다 진심으로 상대를 대한다는 점이다. 운동선수는 아무래도 순수하기 쉽다. 그들..

TV를 말하다 2009.06.11

'선덕여왕' 6화, 감동적이었다!

어제 은 꽤 감동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에피소드는 덕만과 천명공주가 가야계 유민들한테 잡혀 꼼짝없이 수나라 노예로 팔려나갈 위기에 처한 부분이었다. 덕만은 예의 용감무쌍하게도 "비를 내리게 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자신이 사막출신이라며 너무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는 통에 우두머리인 설지는 사흘간의 말미를 주고 만다. 옆에서 보고 있던 천명은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묻자, “일단 사흘의 시간은 벌었잖아? 그 시간내에 무슨 일이 어떻게 생길 줄 알어?”란 식으로 답한다. 그리고 에피소드는 사흘간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제단에 치성을 드리는 덕만의 모습을 비춘다. 빼앗은 덕만의 짐에서 위나라 달력책을 설지가 보고 뭔가 의미심장한 얼굴을 해서, 난 덕만이 날짜를 헤아려 비를 오게 할줄 알았다. 마치 동남풍을 빌려온..

TV를 말하다 2009.06.10

<선덕여왕>을 보면, 사극의 법칙이 보인다?!

을 보다보니 어디선가 봤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이 제법 된다. 단순히 어떤 영화나 특정 드라마에서 장면을 따왔다기보다 전체적인 느낌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몇 가지 패턴을 답습하고 있는 탓이었다. 일단 떠오르는 대로 두서없이 써내려간다. 1. 주인공은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다. 뭐 이건 현대 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처럼 ‘영웅’이 등장하는 드라마에선 거의 예외없이 나오는 것 같다. 엄청난 시청율을 기록한 의 경우, 주몽은 자신의 친아버지가 해모수인 걸 모르고, 금와왕을 아버지로 알고 자란다. 에선 후일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이 자신의 신분이 ‘공주’라는 사실을 모른 채, 신라에서 엄청나게 멀리 있는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점원일을 하고 있다. 4회에선 시녀..

TV를 말하다 2009.06.04

'미실'의 고현정, 정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일까?

요새 인터넷을 살펴보면 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단연 으뜸은 ‘미실’을 연기하고 있는 고현정이다. 대다수는 고현정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며, 그녀가 연기하는 미실에게 감정이입이 잘 된다고 한다. 허나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고현정의 연기는 필자가 보기엔 변함없이 늘 똑같은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막말로 에서 연기했던 고현정의 스타일과 현재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의 미실을 보자. 그녀는 항상 천사같은 미소를 짓지만 뒤에서는 온갖 계략을 꾸미고 음험한 활동을 펼치는 요부다. 고현정은 자신의 첫 번째 악역을 나름 잘 소화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자. 그녀가 웃으면서 칼이 섞여 내뱉는 대사들은 고현정 특유의 표정과 화법을 답습하고 있다. 그녀는 화를 내거나 말하거나 언제..

TV를 말하다 200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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