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조성모의 복근공개가 씁쓸한 이유

주작 朱雀 2010. 8. 17. 10:32



 

어제 조성모가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복근공개를 한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성모는 댓글이 6천개가 넘으면 ‘복근공개’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시청자게시판의 댓글이 6천개를 넘어 1만개가 넘자 화끈하게 약속을 지켰다고 말이다.

 

심지어 조성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멋진 복근공개를 해서 팬들의 즐거운 댓글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중의 한사람으로써 조성모의 복근공개를 보면서 즐거운 미소보단 씁쓸한 미소가 감돈다.

 

우선 조성모가 ‘명품 복근’을 공개한 이유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조성모는 얼마전 신곡 <바람필래>를 공개하며, 현재 인기몰이중이다. 따라서 어떻게든 이슈를 만들어내고, 그 중심에 서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

 

조성모가 ‘복근’을 운운한 것은 그것이 쉽게 이슈화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성상품화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고 확실하게 퍼져있는 상황이다. 남성-여성 가수와 배우를 가리지 않고 몸매 등을 공개하면서 이슈화가 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운동선수도 아닌 조성모가 몇 개월 간을 고생하면서 복근을 단련한 이유는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물론, 가수의 입장에서 자신의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섹시 컨셉’을 취하는 것은 나쁜 일도 아니고, 잘못된 일도 아니다.

 

문제는 조성모가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상황이다. 조성모가 누군가? 1998년 ‘불멸의 사랑’‘후회’등을 히트시키며 말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하는 그는 각종 가요 관련상을 휩쓴 장본인이다.

 

심지어 데뷔 앨범만 150만장, 발매 4일 만에 100만장 돌파, 2.5집과 3집을 한해동안 500만장 팔아치운 가요계의 ‘전설’이다. 그런데 그런 조성모가 오랜만에 컴백해 잡은 컨셉이 하필 ‘섹시’라니.

 

게다가 이번에 발표한 <바람필래>는 딱히 새로울 것도 혁신적인 것도 없는 일렉트로닉 스타일의 곡이며, 내용은 말 그대로 ‘바람’에 관한 이야기다. 한때 ‘발라드의 황태자’라 불리며, 국내 가요계의 전설로 우뚝 섰던 그가 오랜만에 들고 나온 앨범 컨셉도 그렇거니와 다른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많이 하는 ‘복근 공개’ 컨셉을 취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우리 가요계는 취약한 것인지, 아니면 조성모의 기획능력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 것인지 씁쓸하다.

 

그리고 둘 중 어느 쪽이든 한때 그의 활약과 전성기를 눈여겨봤던 입장에선 그저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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