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김연아 광고중단사태, 그녀만의 문제가 아니다!

朱雀 2010. 8. 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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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6, 2010 - Turin, Italy - epa02094001 South Korean Yu-Na Kim performs during the Women Free Skating programme at the 2010 World Figure Skating Championship at the Palavela indoor stadium in Turin, Italy on 26 March 2010.
[사진 PicApp]

 

오늘자 뉴스를 보니 삼성전자를 비롯해 그동안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곳들이 줄줄이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유는 얼마전 있던 오서 코치와 결별이후, 쏟아져 나온 각종 언론보도탓일 것이다.

 

이전까지 김연아는 피겨퀸이자, 국민이 가장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스타로서 막강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곳들은 그녀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오는 프리미엄급 효과를 누렸다.

 

한때 김연아의 팬들은 그녀가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있을 만큼 열성적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여러 상품에 출연하면서 그런 프리미엄 가치는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엔 안티팬까지 출연하게 되었다. -그녀가 왜 광고를 찍어야 하는 지 이유는 생각지 않고, 단순히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안티팬이 출연했다는 사실이 답답하다-

 

그리고 현재 오서와 결별한 김연아는 그녀의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어 버렸다. 우리의 정서는 기본적으로 오서 코치를 김연아의 단순한 코치가 아니라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따게 해준 ‘스승’적인 위치에서 보기 때문에, 김연아의 행동을 ‘배은망덕’하게 여기는 이들이 꽤 많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또한 선수와 코치는 얼마든지 이해관계에 따라 헤어질 수 있음에도, 우리 언론보도는 마치 ‘땡잡았다’라는 식으로 오서 코치와 김연아 사이의 일을 ‘진실공방’으로 몰고가 무슨 ‘추문’처럼 보도해버렸다. 덕분에 김연아는 막대한 이미지 손상을 입고 말았다. -현재까지 오서 코치의 행동을 보면 왜 5월부터 김연아와 불화가 생겼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다-

 

이제 갓 성년이 된 김연아에게 이보다 마음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나쁜 일은 함께 온다고, 김연아의 이미지가 훼손되자 그동안 프리미엄급 효과를 누려운 업체들이 그녀를 재기용하는 데 머뭇거리거나, 심지어 밀어내고 있다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김연아는 현재 어머니 박미희씨의 올댓스포츠에 소속되어 있다. 따라서 김연아의 광고중단사태는 당장 김연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밖에 없게 된다.

 

우선 당장 개인적으로 따져봐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로 피겨는 많은 돈이 들어가는 종목이다.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에게 안무 한곡을 받는 것은 수천만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또한 항공료와 각종 시설이용료등을 생각해보면 김연아가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많은 CF를 찍었는지 알 수 밖에 없게 된다.

 

Mar. 27, 2010 - Turin, Italy - epa02095391 South Korea's Yu-Na Kim reacts during the ladies' Free Skating competition at the 2010 World Figure Skating Championships in Turin, Italy, 27 March 2010. Kim won the silver medal.

[사진 PicApp]

게다가 김연아는 단순히 그 수입으로 자신을 위해 쓰지 않았다! 알려진 것만 해도 2007년 이후 매년 피겨 꿈만들에게 1천 2백만원 기부,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당시 태안 지역 학생들에게 2천만원 상당의 교복 100벌 기부, 매일 유업과 협의하에 4천만원 상당의 유제품을 소년소녀가정들에게 기부 등등. 그녀는 틈날 때마다 어려운 이웃과 자신과 같이 피겨를 하는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기부를 해왔다.

 

이런 김연아의 선행은 단순히 그들에게 물질적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 타의 모범이 된다는 효과도 있다. 그런데 지금처럼 광고중단 사태가 이어지면 김연아의 연이은 선행에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고, 그동안 수혜를 입어온 많은 이들에게 더이상 혜택이 돌아가지 않게 된다.

 

또한 김연아 본인도 훈련을 비롯한 각종 활동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많아진다. 그뿐인가? 서두에 밝혔지만 어머니가 대표로 있는 올댓스포츠 역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막 에이전시 활동을 시작한 올댓스포츠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아직 반석위에 오른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상황은 신생 기획사인 올댓스포츠에 자칫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올댓스포츠에는 얼마전 들어온 지소연을 비롯해 현재 곽민정, 김해진 등이 소속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 스포츠계를 앞으로 이끌어나갈 스타거나 차세대 스타들이다. 김연아의 광고중단사태는 올댓스포츠에겐 큰 시련이자 난관이 될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소속선수들에게도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국민적 성원을 김연아 선수에게 몰아주어, 광고 중단사태가 확대되지 않고, 그녀와 올댓스포츠가 심기일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여겨진다. 김연아는 그냥 놓고 봐도 우리나라 피겨역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이자, 우리 스포츠계의 영웅이다! 아무런 잘못한 것이 없는 영웅을 끌어내리는 듯한 현재의 상황은 몹시 옳지 않은 상황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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