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김정은을 압도하는 장영남의 연기력

朱雀 2010. 8. 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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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가 최근 호평을 이어가며 시청률이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명문가 며느리였다가 자신의 꿈을 찾아 마돈나 밴드의 보컬로 활약하는 김정은의 연기에 대해 많은 호평과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를 찾아보니 김정은의 연기는 분명 찬사를 받을 만하다. 그동안 코믹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음에도, 정극과 코미디를 넘나들며 능청스런 연기는 ‘과연 김정은’이란 감탄사를 터져나오게 한다.

 

그러나 모든 배역이 그렇지만, 주연이 돋보이기 위해선 탄탄한 조연의 밑받침이 있어야 한다. 극중 김정은은 두 명의 악녀와 조우하게 되는데, 클럽에선 마돈나 밴드를 물먹인 한물 간 퇴물가수 강란희고, 다른 한명은 남편 차지욱(김승수)와 내연관계녀인 오승혜(장영남)이다!

 

오승혜는 자신의 전남편인 장태현(이준혁)이 전설희(김정은)에게 관심을 두는 것 같은 눈치를 보이자 질투한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설희의 남편인 차지욱과 예전부터 내연관계를 유지해온 뻔뻔한 사람이다.

 

그러면서 오승혜는 이혼전문변호사로서, 차지욱에게 이혼소송을 낸 전설희를 법정에서 거짓증인을 내세워 돈을 위해 ‘사기결혼’한 뻔뻔한 여성으로 내몬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기만 해도 가증스러워 저도 모르게 손이 올라갈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뻔뻔하고 ‘악녀스러웠다’.

 


이혼소송중인 남편이 걱정되어 찾아온 전설희와 맞부딪친 오승혜. 그녀는 별다른 대사 없이 묘한 표정으로 그녀를 한껏 비웃듯한 느낌을 전해줬다. 표정과 눈빛만으로 장영남은 6화에서 최고의 ‘씬스틸러’로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게다가 오승혜는 차지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다가 부인인 전설희가 왔는데도 오히려 뻔뻔하게 웃음으로 맞이해 그녀에 대한 미움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그녀는 별다른 대사없이 표정과 눈짓만으로, 극중 전설희를 깔고 뭉개버리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앞서 언급했지만 전설희는 남편에게 버림받고 그것도 부족해 법정에서 철저하게 짓뭉개진다. <나는 전설이다>에서 극중 주인공이 전설희가 돋보이기 위해선 악독한 악역이 그녀를 철저하게 짓밟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시청자들은 극중 주인공인 전설희를 동정하고, 악역을 욕하며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오승혜역의 장영남은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아는 여자>의 사고녀, <박수칠 때 떠나라>의 여검사 역으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그녀는 연극-드라마-영화를 오가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고, ‘씬스틸러’로 각광을 받아왔다.

 

<나는 전설이다>는 그런 그녀를 ‘연기를 잘 하는 배우’에서 ‘유명한 배우’로 바꿔줄 작품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전남편에 대해선 아직 애정이 남아 있어서 질투를 하면서, 정작 자신은 내연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전설희를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악녀로서 그녀는 한치의 빈틈이 없다.

 

장영남의 연기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TV상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연기는 ‘너무 연극스럽다’라는 느낌이다. 그녀가 발성법을 좀 더 TV에 맞게 자연스럽게 변화시킨다면, 더욱 큰 호평을 받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서 오랫동안 개성있는 조연을 맡으며 호평을 받아온 장영남이 <나는 전설이다>에서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된다. 그녀는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분석하고, 거기에 맞게 철저하게 동화하는 연기자인지라 더욱 그러하다!

 

-건어물녀에서 팜므파탈까지 그녀의 연기 변신의 폭은 거의 무제한에 가깝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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