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논하다!

전자책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朱雀 2010. 12. 20. 07:00
728x90
반응형



나는 전자책에 관심이 아주 많다. 왜냐하면, 일단 가볍기 때문이다! 책을 두권이상 가방에 넣고 다니면 무거워서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아이패드엔 책을 100권을 넣든, 1천권을 넣든 무게엔 변함이 없다. 어차피 디지털 정보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절판되서 구할 수 없는 책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고, 책을 구입하고 배송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따끈따끈한 작가의 신작을 다운받아 읽을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이 얼마나 신나는 세상인가?

 

최근 아마존을 통해 흥미로운 소식을 하나 접할 수 있었다. 아래 기사를 보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2배 더 팔려

 

아마존은 상위 10위권 내 베스트셀러 판매와 관련,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를 통한 디지털버전 판매가 종이책보다 배나 많았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킨들을 통한 판매가 상위 10위를 넘어 25위, 100위, 1000위까지 모두 종이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럴드 경제 뉴스(링크)


 

아마존은 킨들을 내놓고 전자책을 팔면서 꽤 재미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전자책 매출은 아마존측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대충 기존 책보다 약 2배 이상 되는 규모라고 누구나 쉽게 유추해볼 수 있다. 킨들이 아마존에 런칭된 것이 불과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성장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아마존 부사장은 빠른 속도로 전자책 시장의 규모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갑작스럽게 전자책의 시장이 넓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다. 기존의 책은 두권이상 들고 다니기에 힘들다. 그러나 전자책은 킨들이나 스마트폰등에 정보 형태로 넣는 것이기 때문에 몇 천권이라도 넣어서 갖고 다닐 수 있다.

 

이건 혁명이다! 작은 도서관을 들고 다니는 셈이 되니까 말이다.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도 책의 보관은 늘 골머리를 썩는 부분이다. 내 경우에도 집에 500권이 넘는 책이 있는데, 늘 처치곤란해서, 몇 년이 지나면 눈물을 버리고 (안 읽는 책들은)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주변에 그냥 주는 경우도 많다-

 

그냥 버리는 것도 아깝지만, 책에 들어있는 정보를 보관할 방법이 없어서 난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전자책이라면 이런 보관과 이동에서 편리한 장점을 가진다.

 

이건 출판사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출판사에선 책을 출판하고 나면 가장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 이동과 보관 문제다. 아무리 예측하고 책을 출판해도 책이 얼마나 팔릴지는 신만이 아는 문제다.

 

게다가 한두권도 아니고, 몇만권이 넘는 책을 보관하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종이책은 생산하는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돈’으로 귀결된다. 책을 보내는 데도 이동료가 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망가진 책을 교환해주는 것도 돈이다. 심지어 책을 보관하는데도 보관료가 든다. 그러나 전자책이라면 이런 고민이 한꺼번에 사라진다.

 

작가의 경우에도 전자책은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 기존의 종이책은 책을 제작하는 데도 돈이 들기 때문에, 쉽게 누구나 책을 낼 수 없다. 그러나 전자책은 제작과 이동 모두에서 편리하기 때문에 좀 더 시장에 진입하기 쉽다. 막말로, 출판사가 없어도, 얼마든지 저자가 조금만 공부하면 바로 전자책을 낼 수 있다.

 

 ‘무명 네티즌 스타작가 반열에 오르다’

 판매개시 이틀 만에 주간베스트 순위 2위에 올라

 디지털 셀프출판 북씨(www.bucci.co.kr) 작가회원 이용호씨(조선대 중앙도서관, 28)의 첫 디지털 셀프출판 소설 ‘공포에 대한 6가지이야기’가 인터파크 도서 전자책 코너 판매 개시 이틀 만에 주간순위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출처: 서울파이낸스


 

지난 11월 달에 인터파크 전자책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이용호씨는 무명에 가까운 신인이었다. 그러나 네이트에서 인기를 끈 전적으로 주간순위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랭크된 작가들이 <덕혜옹주>의 권비영, 파울로 코엘료,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놀라운 성과다.

 

이렇듯 전자책은 우리 생활을 변화시킬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보급수는 약 600만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에는 보급대수가 1천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자책을 보기 위한 기기 시장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잠깐만 생각해보자! 전자책으로 바뀌면 출판사도 소규모 형태로 운영할 수 있지만, 기존의 대형출판사와 인터넷 서점이 필요성이 대폭 사라진다. 인터넷을 이용해 다운해서 보면 되기 때문에,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으로도 충분히 대체될 수 있다. 아마도 전자책 시장은 추후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 그리고 관련 업체들의 피말리는 각축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제 전자책을 위해 출판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전자책의 가격을 내려야 한다. 현재 전자책의 가격은 대략 종이책의 절반가량수준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자책은 그냥 종이책의 내용을 타자로 옮긴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수준에 7-8천원에 이르는 전자책 값은 ‘터무니없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단순 변환된 책들은 1-3천원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만약 이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싶다면, 전자책만의 강점을 개발해내야 한다. 쉽게 생각하기엔 기막힌 사진과 동영상을 넣어서 종이책과는 다른 ‘보는 재미’를 주어야 한다.

 

작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종이책은 활자화되었기 때문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법이 글 외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전자책으로 넘어가면 다양한 방법으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용할 수 있고, 하이퍼텍스트 기능 등을 이용해 특정 상황에서 독자에게 선택에 따라 다른 결말을 보여줄 수도 있다. 요컨대 시대의 변화에 따른 기획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1천원짜리 전자책이 10만권 팔렸다고 가정해보자. 단순하게 계산해도 1억이다! 여기서 30%를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마켓에 준다고 해도 7천만원이 순수익으로 돌아온다. 당신이 하기에 따라서 100만권, 1천만권도 가능하다(영어나 중국어 버전으로 컨버팅해서 파는 방법등으로). 1만부 비하로 팔려도 소수의 인원이라면 충분히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구조다. 군침이 날만한 시장이 아닌가?-


전자책은 이제 눈앞의 현실이다. 전자책은 기존의 종이책의 유통과 소비구조를 단시간에 완전히 바꿔버릴 것이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선 오직 이를 준비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 이들만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출판사와 작가들은 이런 시대에 대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이 대목에서 꼭 묻고 싶어지는 대목이다.

 

728x90
반응형

'문화를 논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년 내로 한중일은 전쟁을 벌이게 된다고?!  (41) 2010.12.22
게임은 죄가 없다!  (37) 2010.12.21
통큰치킨은 김치였다!  (50) 2010.12.18
홍대에서 윤성호 감독을 만난 사연  (49) 2010.12.17
왜 교육인가?  (27) 201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