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논하다!

30년 내로 한중일은 전쟁을 벌이게 된다고?!

朱雀 2010. 12. 22. 08:15
728x90
반응형



요 며칠 동안 우석훈 교수의 <촌놈들의 제국주의>와 <괴물의 탄생>을 재밌게 읽었다. 원래는 장하준 교수의 다른 저서들을 찾으러 도서관에 갔다가, 못 찾고 우연히 읽게 된 것이었다.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벌써 2년 전에 교보문고에서 살짝 본 적이 있었다. ‘다이나믹 코리아’라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표어가 ‘제국주의’를 무의식적으로 표방했다는 말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심정적으로 긍정할 수 없었기에 한동안 잊고 살았다.

 

그러다 며칠 전 우연히 도서관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재미나게 읽어 내려갔다. 읽는 과정 자체는 흥미진진했지만,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대한민국이 파시즘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30년 내에 한-중-일 세 나라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모골을 송연케 했다.

 

딴지일보에서 ‘공포경제학’이란 명명을 했다는 데 적극적으로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촌놈들의 제국주의>와 <괴물의 탄생>을 보면서 정말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덜덜 떨렸다. -소설이 아닌 경제관련 도서를 보면서 공포를 느끼게 될 줄이야-

 

문제는 아직 한참 부족한 나의 지적 능력으론 우석훈 교수의 논리에 반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내가 존경하는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에 이미 우리 사회엔 신자유주의의 씨앗이 뿌려지고, 이것이 발아를 해서, 현재의 정부에 이르렀다는 말은 감정적으로 ‘이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김대중 정권때 IMF의 권고로 시행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노무현 정권 당시 미국을 모델로 삼아 정책을 취하고 특히, 정권 말기에 한미FTA를 추진하면서 보여준 모습 등을 봤을 때, 이미 10년 동안 신자유주의 정책이 펼쳐졌다는 덴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웠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단 0.1%의 차이로 우리가 ‘판타스틱 코리아’대신 ‘다이나믹 코리아’라는 구호를 채택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제국주의를 채택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댓구였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을 수탈하는 경제 구조에서 너무 진행된 양극화로 인해, 이젠 ‘수탈’을 지방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해야 하는데, 우리가 손쉽게 택할 수 있는 곳이 ‘북한’이란 대목에선 답답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우석훈 교수의 말대로, 만약 어떤 식으로든 북한에서 자유롭게 경제적 활동을 하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너무나 자명하다. 아마 건설업체들과 복부인이 진출해서 땅투기와 토건으로 땅값을 무지막지하게 올려 놓을 것이다.

 

서울은 1등 시민, 지방은 2등 시민, 북한은 3등 시민 같은 식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서열 역시 매겨지게 될 것이다.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보며 우리 경제와 중국과 일본을 더욱더 생각하게 되었다.

 

굳이 <촌놈들의 제국주의>에서 말한 것을 들지 않더라도 한중일은 이미 치킨 게임을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을 두려워하며 군비를 확장하고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역시 군비를 확장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 분쟁, 우리와 일본은 독도분쟁, 우리와 중국 역시 간도와 만주분쟁등으로 부딪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우리는 일제강점기 때문에 일본을 증오하고, 중국 역시 지난 역사적 이유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여기엔 미국과의 미묘한 감정도 섞여있다). 과연 한중일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미래일까? -여기에 우경화된 일본, 자국의 패권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중국, 체제수호에 애를 쓰는 북한, 연평도 사태로 전쟁을 소리높여 말하는 우리사회를 봤을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지금의 평행선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한중일은 서로 이해하기 위한 대화의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우석훈 교수가 예를 든 것처럼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통해 20대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면서 이해를 돕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밑에 링크한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시도중이다-

 

 

 연세대 의대 신입생 기숙사ㆍ국외연수비 지원

연세대 의대(학장 윤주헌)는 내년 3월 입학하는 의예과 신입생 55명 전원에게 기숙사비와 식비, 국외연수비 등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또한 한중일의 정상이 자주 만나 실무적인 논의를 통해 군비확장이 아니라, 그러한 돈과 노력을 세 나라가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경제적-문화적인 측면에 쓰는 것이 옳다고 여겨진다. 이를테면 대륙열차를 뚫고, 해저터널을 뚫어 물류의 이동을 열고, 과거사를 비롯한 부분에서 공동연구를 통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방법 등.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만약 전쟁이 벌어진다면, 기꺼이 내 가족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전쟁터로 나갈 것이다. 그러나 전쟁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이산가족의 아픔과 잿더미가 된 국토뿐일 것이다. 게다가 현대전엔 핵무기를 비롯한 각종 생화학무기가 동원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것이 불안정할지라도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정치에 대한 불신과 지독한 양극화로 인한 상황 때문에 파시즘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농후해 보인다. 독일의 히틀러는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정권을 차지했다. 그리고 세계는 ‘제 2차 세계대전’의 늪으로 빠져들었다는 사실을 우린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우리가 혼자 잘 살겠다고 남을 외면하고 무한이기주의를 펼친다면, 한국은 자칫 파시즘으로 흐르고, 한중일 삼국은 건너서는 안 될 강을 건너게 될지도 모른다. 세계평화란 거창한 기치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 후손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자 시기가 아닐까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