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TV는 ‘서바이벌 예능’이라 불리는 갖가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난립하고 있다. 얼마 전에 종영한 <위대한 탄생>도 그렇고, <나는 가수다> <댄싱 위드 더 스타> 등등. 현재 우리사회는 ‘오디션사회’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오디션 관련 프로그램들이 난립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이런 오디션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이 공중파가 아니라 케이블TV인 M.NET이라는 사실이다.
<슈퍼스타 K>는 처음부터 반향을 일으키긴 했지만, 특히나 작년 <슈퍼스타 K 2>는 무수히 많은 화제를 낳았고, 무엇보다 같은 시간대의 공중파들을 올킬하며 10%가 넘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금요일 밤 10시를 감안하고, 케이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로 따지면 ‘1천만 관객’이 들었다고 해도 좋은 기록이다!
<슈퍼스타 K 2>이후 엄청난 성공이후, 공중파는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그중에서도 <위대한 탄생> 같은 경우는, 보는 이의 손발이 오그라 들 정도로, 별 고민없이 만들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나마 김태원-이은미-신승훈-김윤아-방시혁 같은 멘토들 덕분이었지, <슈퍼스타 K 2>만큼 드라마틱한 전개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 잠실 실내체육관 앞은 예상외로 한산했다.
잠실 실내체육관은 총 8천석인데, 그냥 봐도 꽤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놀라운 광경이었다!
마침 지난 7월 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 K 3> 서울 예선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찾아가보았다. 막상 오디션장에 도착하니 실내체육관 밖으론 별로 사람들이 보이질 않았다. 늘 길게 뻗어있는 줄을 생각했던 나로서는 ‘별로 참석하지 않았나?’라고 혼자 착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실내체육관 안에 들어가자, 거기엔 어마어마한 인원들이 몰려있었다. 배에 각자 번호표를 붙인 그들은 때론 긴장하고, 때론 즐거운 표정으로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석자들이 대기표를 받고 있다.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된 코카콜라
참가자들이 부스앞에서 초조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슈퍼스타 K 3>는 올해부터 약간의 규칙의 변화가 생겼다! 이전까지는 그룹으로 와도 잘하는 한두명만 뽑아서 본선에 내보냈는데, 올해부턴 그룹도 무대에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27개의 부스에선 참가자들이 자신의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고, 방송카메라는 쉴새 없이 그들의 그런 모습을 열심히 녹화하고 있었다.
김태은 PD와의 일문일답
오늘 녹화된 테입을 다 보나?
-우린 다 본다. 하루 예선을 하면, 2박 3일 동안 꼬박 봐야 한다. 물론 혼자서는 보지 못한다. 팀(3~4명)으로 나눠서 보고, 그중에서 뽑은 인물들은 다 같이 모여서 다시 본다.
<슈퍼스타 K 3>가 이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작년만 해도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면 (그룹으로 참여했어도) 개인만 뽑아서 무대에 세웠다. 이번에는 한팀이 끝까지 나선다. 팀이 ‘허각’처럼 우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작년엔 해외예선은 한군데만 봤는데, 올해는 일본-중국-뉴욕까지 세 나라로 늘렸다. ‘글로벌’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슈퍼스타 K 3>과 다른 오디션 프로와 차별점은 무엇인가?
-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오디션 프로를 ‘의식’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 너무 의식하면 ‘고정관념’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우린 우리 길을 가는 것이고, 다른 곳은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슈퍼스타 K 3>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오디션 프로그램’은 외국에서 어느 정도 볼 수 있었지만, 국내 시청자들에게 감흥을 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폴 포츠보다 허각이 내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감동을 주는 것은 그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손으로 우리 출연자들이 그런 감동을 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
<슈퍼스타 K>는 방송되는 건 고작 3개월 이지만, 사전기간만 7-8개월이 소요되고 1년 내내 제작된다. 그러나 다른 비슷한 프로를 보면 ‘고민 없이 너무 짧은 제작기간 안에 만들어서’ 깊이 없는 흥미성 프로들만이 나오는 것 같아 안타깝다.
<슈퍼스타 K 2>의 경우 허각을 비롯한 이들의 매니저먼트로 말이 많았다. 실제론 어떤가?
-M.net이 허각을 비롯한 이들의 음원-CF출연 등의 모든 수익을 다른 기획사와 마찬가지로 정당하고 공평하게 배분해주었다. 그런 소문 등에 대해선 전혀 귀기울 필요없다. 오히려 그들이 기획사에 예상보다 다소 늦게 들어간 것은 우리(M.net)가 어렵게 발굴한 스타인 만큼, 좀 더 좋은 곳에서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물론 ‘억’단위의 계약금을 부른 곳도 있었지만, 그런 곳들은 믿음이 가질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역으로 기획사들로부터 서류를 받아 심사해서 가장 아이들에게 알맞다고 생각되는 기획사를 붙여주었다. 보다 좋은 기획사를 붙여주고 싶은 우리의 욕심 탓에 예상보다 좀 더 오래 매니저먼트를 봐주게 되긴 했다.
<슈퍼스타 K 3>는 올해 상금이 5억으로 올라갔다. 또한 오디션에 참가한 이들 중에 비록 예선과 본선에선 떨어졌어도 기획사들이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물론 기획사들과는 사전 조율이 끝난 상태다. 아울러 방송과 관계없이 가수가 되기 위한 각종 트레이닝도 받을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억단위의 예산이 집행되고, 심사위원을 비롯한 국내 유명 가수와 기획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슈퍼스타 K 3>는 올해 서류접수만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고, 서울 예선에만 약 10만명이상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부스에는 캠코더로 전 과정이 녹화되어서, 스탭진이 일일이 하나씩 보며 '재능있는 데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실내체육관 근처에서 참가자들은 공간만 있으면 연습하고 있었다.
오디션을 본 참가자들이 대기표를 버리고 있다.
오는 8월 12일 방송되는 <슈퍼스타 K 3>에선 허각-존박-장재인-강승윤 등을 뛰어넘는 슈퍼스타들이 발굴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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