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김선아에게서 김명민의 향기를 느끼다! ‘여인의 향기’

朱雀 2011. 8. 23. 09:12
728x90
반응형



지난주 방송된 <여인의 향기>를 보면서, 김선아의 연기를 보고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물론 <여인의 향기>의 내용자체는 실망감이 쓰나미처럼 엄습했지만. 간단히 내용을 이야기해보면, 이연재(김선아)는 강지욱(이동욱)과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다. 그러나 자신의 병(당낭암)이 더욱 심각해진 사실을 알고는, 강지욱을 위해 일부러 이별을 선언하고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갔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80년대의 유행가처럼 진부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전개였다. 물론 <여인의 향기>의 약간의 이야기를 보태서 반전을 두었다.

 

아무래도 이연재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믿을 수 없었던 강지욱은 그녀에게 전화를 수백통을 걸고, 결국엔 그녀의 친한 친구이자 부하직원인 유혜원의 뒤를 쫓아 병원에 오게 되고, 이연재가 결국 커다란 병에 걸렸음을 알게 되었다.

 

<여인의 향기>의 진부하기 짝이 없는 내용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것은 다름 아닌 김선아의 연기력이었다! 극중 김선아는 당남암에 걸려 하루하루 생명의 불꽃이 사글라들고 있는 중이다.

 

강지욱을 놓고 연적관계인 임세경(서효림)에게 말한 것처럼 그녀에겐 몇달 후의 일따윈 중요치 않다! 이제 겨우 그녀에겐 길어야 5개월도 안 되는 삶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선아는 이번 작품을 위해 무려 14kg을 감량했다. 지지난주 그러니까 8화까지의 김선아가 병자인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면, 9~10화에서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암환자 같았다.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고통을 참고, 자신의 집앞에서 마음 놓고 아파하려는 순간, 임세경을 보고 다시 참고, 병원에서 그녀의 항암치료를 기다리던 채은석이 참다못해 전화를 하자, ‘나 너무 아퍼라고 한마디 할 때의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김선아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김명민의 모습이 겹쳐졌다. 우리에겐 <베토벤 바이러스> <하얀거탑> 등으로 익숙한 김명민은 너무나 잘 알려진 대로 배역을 맡으면, ‘김명민은 사라지고, 캐릭터만 남는다라고 할 정도로 몰입하는 인물이다.

 

일례로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 환자 역을 맡았을 때, 20kg이 넘는 감량을 해서 현재까지 위염을 비롯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명민은 루게릭병 환자역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실제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만나보고, 의학서적을 읽으며 공부했다.


 

 

특히 김명민은 실감난 연기를 위해 운동이 아니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감량을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작품 속에서 그의 상태는 나날이 나빠졌고, 촬영할수록 김명민의 몸상태는 더불어 나빠졌다.

 

김선아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걱정이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제 극이 진행될수록 그녀는 더욱 아프고, 몸상태도 더욱 나빠질 것이다. 관련자료가 없어서 단언하긴 이르지만, 김선아는 극중 리얼리티확보를 위해 점점 더 마르는 것을 택한 것 같다.

 

브라운관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은 이전까지와는 달리 너무나 뼈만 앙상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요즘처럼 마른 여성이 각광받는 시대에선 그게 아름다워 보일 수 있지만- 요즘 극중 김선아를 보고 있노라면, 실제로 낯빛도 창백하고 앙상하고 슬픈 눈빛을 지닌 것인 시한부 인생자체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아 시청자체가 괴로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나 극중 그녀는 사랑하는 엄마가 아빠를 간암으로 보낸 것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있고, 사랑하는 강지욱에게도 가슴 아파할까봐 말하지 못하는 현대판 캔디이다.

 

항암치료 때문에 일주일이나 병원에 있으면서도, 엄마한테는 친구네집에서 보낸다고 거짓말을 하고, 강지욱에게도 밀당을 한다고 일부러 만나지않는 식으로 표현한다.

 

사실 드라마속 이야기는 조금만 돌이켜보면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아마 실생활에선 금방 그 거짓말은 들통일 날 것이다. 그러나 김선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싶어하지 않는 진심이 전해져서 그런 모든 상황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이번주 부턴 김선아의 병은 강지욱까지 알게 되었고, 그녀의 병은 더더욱 악화되었기에 투병하는 모습들이 더욱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론 김선아의 몸상태가 걱정된다.

 

얼마전 우연히 본 <해피투게더>에서 초대손님으로 나온 박하선은 <영도다리>를 찍을 때, 출산장면을 찍은 이후 비만 오면 몸이 쑤신다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농담처럼 지나갔지만, 배우가 극에 몰입하다보면 실제로 몸과 마음이 극중 인물과 똑같아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처녀인 박하선이 출산후유증을 겪는 것도 어떤 면에선 당연한 일인 것 같다.

 

몇 술 더 떠서 김선아는 시한부 인생이다. 지금의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없던 병도 생길 것만 같다’. 부디, 김선아는 몸과 마음을 잘 추슬러서, 후유증을 최소화해서 다시 본모습으로 돌아오게 되길 빌 뿐이다. 지금도,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말이다.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