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자우림 멤버들이 윤도현에게 배신감을 느낀 사연, ‘머스트’

朱雀 2011. 8. 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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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저녁 6. CJ E&M센터에는 기나긴 줄이 서 있었다. 바로 이날은 윤도현의 머스트(MUST)’ 녹화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가까이는 바로 근처에서 멀게는 부산까지 오직 이 녹화현장에 참석하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기꺼이 KTX를 타고 올라오는 수고를 감수했다.

 

생각해보면, ‘겨우 케이블 방송일 뿐인데 이런 고생을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단 하나의 출연진만 꼽겠다! 바로 현재 <나가수>에 출연해 대한민국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밴드 자우림이다!

 

물론 이날 출연진도 장난아니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전부 다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케이윌과 김태우 그리고 잠시 귀국한 이소은까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였다.

 

무엇보다 <머스트>의 녹화분위기는 너무나 좋았다. 모두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가수를 보기 위해 기꺼이 수고를 아까지 않는 이들이라, 매너도 장난 아니었다.

 

그들은 윤도현이 말에 엄청나게 호응을 해주었고, 출연자들의 물을 들고 있다가 공연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내어줄 정도로 친절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360도 터진데가 가수와의 거리가 너무나 가까운 탓에 바라바로 그 흥분과 열기가 전해졌다.

 

따라서 가수들은 너무나 신이 나서 노래를 불렀고, 방청객은 그들의 노래에 열렬히 화답하며 머리 위로 손뼉을 치고, 노래를 따라부르고, 신나게 뛰기까지 했다. 물론 그중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자우림이었다!

 

8집 수록곡인 <아이돌> < EV1 >을 비롯하여, 최고의 히트곡인 <매직 카펫 라이드><헤이헤이헤이> 을 열창하며 2시간이 넘는 녹화시간에 지쳐있던 관객들마저 자리에서 일어나 뛸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머스트> 녹화현장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윤도현이 자우림에게 <나가수>에게 나갈 것을 종용한 사실이었다. 김윤아에 따르면, ‘이전까지 몇 번 제의는 있었지만 나갈지 말지 망설였다고 한다. 그때 주변에서 의논상대가 윤도현이었는데, 그는 나가면 생기는 것도 많고 좋은 일도 많을거야라는 식으로 답변했단다.

 

고민 끝에 자우림은 <나가수>에 출연했는데, 함께 밴드로서 출연할줄 알았던 YB는 잘 아는 대로 퇴장을 하고 말았다. -물론 퇴장을 안했어도 어차피 명예졸업으로 내려왔겠지만-

 

그래서 김윤아를 제외한 멤버들은 모두 배신감에 치를 떨었단다. 근데 여기서 반전이 생겨난다. 윤도현이 김윤아에게만 일정 날짜가 되면 우린 내려간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근데 잘 알다시피 <나가수>는 너무나 유명한 프로이고, 이런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윤도현은 이 이야기를 김윤아에게 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했는데, 김윤아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심지어 같은 팀의 멤버들에게 이야기조차 하지 않은 것이었다.

 

새삼 김윤아를 다시 보게 되었다. 자우림은 우리나라 밴드로는 드물게 8집까지 이번에 내놓고 대중에게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YB도 물론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밴드가 생명력을 이어가고 인기를 끌기란 사실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자우림은 이름 그대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중시하는 밴드가 아니던가? 그런데 그들의 노래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있는 방청객들을 사로잡고 뛰게 만드는 매력을 보면서, 그야말로 마성의 소유자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출연자들의 사진을 찍는 방청객을 위해 360도 위치를 바꿔가며 자세를 취해주는 매너에 방청객의 한사람으로서 기분이 좋아질 지경이었다.

 

물론 자우림 외에도 출연한 가수들의 퍼포먼스와 노래실력은 너무나 좋았다. 왜 그렇게 멀리 사는 이들이 기꺼이 수고를 감수하고 찾아오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지경이었다. 특집방송인 탓에 2회 녹화된 <머스트>는 무려 자정이 가까워서 녹화가 끝났다.

 

6호선 막차를 타고 내려가면서 방송이 어떻게 편집되어 방송될지 너무나 궁금해졌다. 자우림을 비롯한 매력적인 가수와 비밀 초대 손님과 맛깔스런 토크를 다시금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나는 이제부터 시간만 허락한다면,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엠넷에서 하는 <머스트>를 찾아보게 될 것 같다. 물론 더 시간이 허락된다면 녹화현장을 기꺼이 찾아갈 것이다. 거기에는 노래와 춤과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열정이 언제나 함께 할 것이기에.


-이하 CJ E&M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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