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간만에 하하의 활약이 돋보인 ‘런닝맨’

朱雀 2012. 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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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에서 활약이 가장 떨어지는 인물을 고르라면 아마 대다수가 지석진-하하를 꼽지 않을까? 지석진은 한때 잘나갔지만 21세기 예능에는 그다지 맞지 않아 보인다. 하하는 군입대전에는 정말 날라다녔지만, 제대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늘 안타까웠다.

 

하하는 현재 유재석과 함께 <무한도전><런닝맨>에 출연중이다. 따라서 열심히 노력하고 예능에 적응중인 그가 언젠가는 한건(?)해줄거라 믿었다.

 

간만에 그 믿음에 대답을 받았다. 어제 <런닝맨>킬러vs런닝맨의 구도로 이루어졌다. <부탁해요 캡틴>의 지진희, 이천희와 김성수, 주상욱이 한팀을 이룬 킬러팀은 여수시를 찾은 7명의 런닝맨과 숨막히는 대결을 펼쳤다.

 

근데 사실 처음 40분은 지루했다. 여수시를 돌고 있는 런닝맨 2명을 포섭하는 데 40분이 소요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주상욱-지진희처럼 잘 생긴 남자들이 깨알같은 수다를 나누고, 붕어빵과 귤을 먹고 싶어하는 의외성은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정말 쉬운 가짜 미션을 수행하는 런닝맨 멤버에게 각각 다가가 늘 스파이가 소원이었던 광수와 에이스 지효를 섭외하는 장면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래도 처음 40분은 긴장도가 떨어져서 지루했다.

 

마침내 본 게임! 4명의 킬러와 두명의 스파이 그리고 다섯 명의 런닝맨이 벌이는 게임은 의외성을 발휘했다. 당연하지만 늘 그렇듯 능력자 김종국과 유재석이 활약하리라 여겼다.

 

그런데 의외로 하하가 능력을 발휘했다! 하하는 여수시청에 있는 수백대의 컴퓨터 중에서 힌트가 적혀있는 두 대의 컴퓨터를 찾아냈다. ‘runningman1’이란 암호를 일일이 쳐야하기 때문에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수시로 킬러팀이 이름표를 떼기 위해 방울소리를 울리며 다가오지 않는가?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런 임무를 수행하기란 말이 쉽지 엄청 어렵다.

 

근데 하하는 유일하게 두 대의 컴퓨터에서 미션수행을 위한 암호를 찾아냈다. 그의 활약 덕문에 킬러팀의 이천희와 주상욱이 아웃되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광수를 스파이로 의심했다. ? 항상 초반에 아웃되는 광수가 게임 중반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의심은 적절했고, 활약 역시 대단했다.

 

아쉽게도 결국 능력자 김종국마저 아웃시킨 지진희에게 잡혀 아웃되긴 했지만, 간만의 하하의 활약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하하는 <런닝맨>에서 캐릭터가 마땅치가 않아 하로로라고 하면서 캐릭터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커다란 반향은 없는 편이다. 그러나 그는 이번 여수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소녀팬을 맞아 힘을 얻었고, 간만에 능력자와 유재석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며 다크호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종국은 이번 회차에선 이렇다할 활약이 없어 의외였다.


송지효는 예능에이스답게 광수에게 '너 스파이지?'라고 말해 패닉상태로 몰아가고, 지석진을 함정에 몰아넣는 등 스파이답게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역시 이번 회차의 에이스는 하하였다! 두개의 힌트를 찾아내고 <런닝맨>을 거의 승리직전까지 몰고 간 것은 전적으로 그의 활약 덕분이었다. 예능감만 더 찾으면 다시 예전의 전성기가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지만 모든 멤버들이 하나같이 잘 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못해야지만 다른 잘하는 멤버가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그가 빛을 발하는 법이다. 또한 인생은 돌고도는 법. 마치 작년 <무도> 3/4분기에 미존개오로 존재감을 뽐낸 정형돈을 이어, 4/4분기에 정준하가 엄청난 활약을 보이는 것처럼 다른 멤버들이 치고 나올 것이다.

 

우리가 예능 프로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잘하는 사람이 늘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던 사람도 때때로 잘하고, 잘하던 이도 못해야만 반전을 통해 재미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멋진 활약을 보여준 하하가 앞으로도 예능감이 더욱 좋아지고, 존재감 역시 쑥쑥 커져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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