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태양의 반전활약이 돋보인 ‘런닝맨’

朱雀 2012. 3. 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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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은 지난주와 이번주에 걸쳐 오랜만에 방울 술래잡기를 했다. 지난번 전반전에선 빅뱅이 수비팀으로 나섰다가 런닝맨 팀에게 패배했다. 후반전에 돌입한 빅뱅이 복수심에 불탈 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이중에서 가장 분노를 표한 인물은 두 명이었다. 빅뱅의 팬들이 무서워서 본의 아니게 지드래곤을 봐준 하하와 다소 코믹한 표정의 태양이었다. 태양은 그동안 무대위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있는 모습과 달리 동작이 큰 모션을 취해서 웃음을 줬다.

 

후반전의 빅뱅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들이 작은 공간에서 고생했던 것과 달리 런닝맨은 무려 10층이 넘는 건물에서 숨바꼭질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빅뱅은 적응하느라고 시간이 걸렸지만 이후엔 엄청난 맹활약을 보여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탁 도망가던 개리를 태양과 지드래곤이 검거(?)했고, 에이스 송지효를 승리와 대성이 쫓아가서 초반에 아웃시켰다. 빅뱅이 돋보인 점은 다섯 명 각자 나름대로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다.

 

복수심에 불타는 지드래곤은 수시로 하하의 위치를 확인하며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했고, 광수는 지드래곤이 이름표를 떼려고 하자, 마치 기관총처럼 안돼 안돼 안돼라고 수십번 말해 그의 캐릭터를 더욱 명확하게 했다.

 

그러나 동시에 빅뱅은 한명이 런닝맨 멤버를 잡으면 순식간에 우르르 몰려들어서 물샐 틈 없이 방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단결력으로 런닝맨을 전원 아웃시킬 수 있었다.

 

태양은 그냥 미션을 수행할때도 훌륭했지만 특히 두 장면에선 큰 활약을 보여주었다. 우선 시간이 없어서 민망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모인 빅뱅 다섯 멤버가 주문을 외울 때, 가장 먼저 크게 액션을 취해 긴장감(?)을 풀어주었다.

 

이는 제작진이 숫자가 적은 빅뱅에게 아이템을 준 것이었는데, 다섯 명이 각자 이름을 외친 후 다섯 반지의 힘을 모아 공간을 지배하라!’는 오글거리는 주문을 외워야만 했다.

 

그게 뭐할 수도 있지만, 다큰 어른이 어린 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유치한 주문을 외우기란 몹시 창피한 일이다. 하물며 온국민이 지켜보는 TV앞에서는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태양은 자신의 민망함을 이겨내고 멤버들을 위해 제일 먼저 동작을 취한 뒤 자신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1:1로 동점을 이룬 뒤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승부 이름떼기에서 빅뱅팀 대표로 선발되어 개리와 일대일 대결을 펼칠 때는 가장 빛났다!

 

개리가 누구인가? 다소 허투루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런닝맨 최강자전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발군의 실력을 가진 멤버이다. 따라서 처음 <런닝맨>에 출연한 태양이 맞상대하기에는 버거운 상대임이 사실이다.

 

실제로 태양은 한두번은 개리에 의해 위험해 보이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멋진 반전을 이뤄냈다! 개리는 방심한 태양을 뒤에서 조심스럽게 쫓아갔다. 그런데 태양은 갑자기 사라졌고, 어리둥절해 하는 개리의 뒤를 숨어있던 태양이 급습해서 이름표를 떼며 빅뱅에게 승리를 가져다줬다.

 

런닝맨 최강자전을 무려 두 번이나 우승한 강자 개리는 그렇게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물론 이는 치밀한 태양의 작전과 활약이 돋보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런닝맨>같은 예능프로에선 반전은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다.

 

시청자가 예측가능한 대로 시나리오가 흘러간다면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양은 최선을 다해 역전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시청자에겐 재미를, <런닝맨>엔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야말로 멋진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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